[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세단의 경우 준중형 SM3, 중형 SM5, 준대형 SM7으로 나눌 수 있죠.

BMW의 경우에도 세그먼트별로 이른바 3시리즈, 5시리즈, 7시리즈라고 부르는데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로 치자면 준중형, 중형, 대형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우리나라처럼 배기량 기준의 자동차 분류법은 해외에서는 사용하지 않죠)

그런데 올 3월 출시될 르노삼성자동차의 신차의 이름은 SM6입니다. 이 차는 중형일까요, 준대형일까요.

BMW에도 6시리즈가 존재하긴하지만 그란쿠페, 컨버터블 등 BMW내 초고성능 모델들이 이에 속하는데요. SM6도 이런 초고성능 모델일까요? 한 번 알아봅시다.

   
▲ SM6와 국내 중형차/ 준대형차 제원 비교

르노삼성차는 신차를 발표하면서 “준대형의 상품성을 갖추고 중형의 가격대로 선보이겠다”고 말했죠.

일단 차량 크기면에서 SM6은 국내 중형차 중에서 전폭과 휠베이스에서 타 모델들을 압도합니다. 특히 실내공간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휠베이스는 비교 대상 중형차 중에서 가장 깁니다.

차량 넓이를 나타내는 전폭은 중형차들은 물론이고 한단계 위인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한국지엠 임팔라보다도 넓으며 기아자동차 K7과 동일합니다.

종합해보면 국내 타사의 중형차보다는 실내공간이 월등히 넓으며 일부 준대형차들의 상품성을 어느 정도 대변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 SM6와 쏘나타, K5 가격비교

그럼 이제 가격을 봅시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SM6의 판매목표를 5만 대로 설정하고 주력모델로는 ‘1.6 가솔린 터보’ 모델을 꼽았습니다.

SM6 1.6 TCE은 SE 2,805만 원, LE 2,960만 원, RE 3,250만 원으로 동급의 현대자동차 쏘나타, 기아자동차 K5에 비해 트림별로 400만 원 가량 비싸게 출시됐네요.

하지만 단순히 출고가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게 자동차죠.

바로 옵션인데 SM6는 경쟁 차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오토스톱/스타트 시스템을 비롯해, 좌우 독립 풀오토 에어컨, LED방향지시등 등은 기본 사양으로 등록됐구요.

특히 최고급 사양인 RE 모델에 장착된 긴급제동 시스템,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은 준대형 이상에서만 볼 수 있는 사양들입니다.

결과적으로 SM6는 준대형의 실내 공간과 고급 옵션들을 장착한 중형차라고 정의 내릴 수 있겠습니다.

아직도 애매한 위치에 서 있는 SM6가 새로운 위치를 개척하느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오발탄으로 남느냐는 소비자들의 판단에 달려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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