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화나트륨 인산염등 부작용 많아…구체적인 물질 표기방안 마련해야

   
 

[컨슈머치 = 임경오 기자] 최근 건강 바람, 웰빙 바람이 더욱 거세지며 가공식품 분야에선 합성 첨가물 무첨가를 표방하는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례로 소시지 등 육가공제품의 경우 아질산나트륨, 합성보존료 등을 포함한 5無 무첨가 문구를 내건 가공육 제품이 있었다.<아래 사진 참조>

그 제품에는 아질산나트륨 합성색소, 보존료, 합성착향료, 에르소빈산나트륨 등 5가지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표기돼 있다.

이같은 내용은 육가공 제품이 아닌, 어육 제품이나 기타 가공식품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 제품은 유해논란에서 정말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례로 제시된 제품의 구체적인 성분을 보면 여전히 산도조절제와 고소미베이스란 향미증진제가 들어있는데 여기서는 논점 분산 방지를 위해 향미증진제는 추후에 논의하겠다.

   
▲ 아질산나트륨등 5가지 인공화합물을 넣지 않았다고 홍보하는 이 제품에도 산도조절제는 들어있다. 이처럼 산도조절제는 웬만한 가공식품에 다 들어가는, 사용범위가 무척 광범위한 첨가물이다(출처=네이버 쇼핑).

사실 첨가물 유해논란에서 자유로우려면 인공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업체들 입장에선 첨가물이 전혀 안들어가면 제품 유통기한이 짧아져서 판매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종국적으로는 기업의 존망과도 연계돼 있는 문제이다.

시간이 난다면 마트나 슈퍼에 가서 가공식품 뒷면 성분표를 한번 살펴보자.

일반 가공식품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인공첨가물 무첨가라는 제품들을 보면 그래도 거의 빠지지 않는 성분이 있으니 바로 '산도조절제'다.

산도조절제는 음식의 산도를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는 첨가물로 일차적인 목적은 식품 속의 당과 산의 비율을 조절함으로써 식품의 맛과 질감을 향상시키는 것이지만 이차적으로는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시켜 식품을 장기간 보관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사실상 방부제 역할도 하고 있어서 방부제 무첨가라고 표기해도 산도조절제가 들어있다면 방부제 무첨가라고 할 수 없는 이유다.

마트에 나가서 살펴봤다면 금방 알 수 있지만 이같은 산도조절제가 들어가지 않은 가공식품을 찾기란 거의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산도조절제에 대해 유해성 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구연산 처럼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산도조절제도 있지만 수산화나트륨, 인산염, 황산, 제삼인산칼슘, 아미드펙틴, DL-사과산나트륨 등 산도가 매우 높아 유해성 논란이 높은 것들도 있다.

수산화나트륨은 가성소다 혹은 양잿물이라고도 불리는데 학계와 많은 연구소 논문에 의하면 강알칼리성을 가진 대표적인 물질로 다른 물질과 닿으면 상대 물질을 쉽게 부식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수산화나트륨은 또 지방과 단백질을 분해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유기물에 닿았을때 유기물을 녹여버리기도 한다.

수산화나트륨이 눈에 들어가면 각막 손상으로 실명할 우려가 있으며 호흡기로 흡입 시에도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물질이다.

이 때문에 수산화나트륨은 공업용 청소세제나 비누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예전에는 수산화나트륨을 희석한 양잿물이라는 것을 자살의 용도로 사용할 정도였다.

이렇게 독성이 강한 물질을 식품첨가물로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중화시켜야한다는 지침이 있지만 문제는 이물질이 다른 성분들과 화학반응을 일으킴으로써 또 다른 유해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부수적으로 형성된 유해물질을 규제하는 지침은 마련돼 있지 않아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진 유해물질을 여과없이 먹고 있다는 것도 또 다른 문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수산화나트륨이 들어간 가공식품 중에서 일부 수은이 미량 검출된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설사 부수적인 유해물질이 없다고 하더라도 적은 양이지만 그 물질 자체만으로 100% 안전하겠느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게 마련이다.

또 ‘구연산삼나트륨’은 흰색 분말의 형태를 하고 있는 첨가물로 ‘시트르산삼나트륨’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이온음료에 신맛을 내게 해주는 ‘구연산’을 넣은 후에 알칼리성인 ‘구연산삼나트륨’을 첨가해 ‘구연산’의 자극적인 신맛을 적절하게 조절해준다.

‘구연산나트륨’은 일부 민감성 체질인 사람의 경우 약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종의 나트륨 화합물로서 인체에 들어와 나트륨을 축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신장병 환자는 절대로 과잉 섭취를 해서는 안 되는 물질이기도 하다.

인산염의 경우도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이 물질은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유해성분으로 알려져있으며 아이들의 뼈 성장을 방해하고 성인의 경우 골다공증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 성분이다.

물론 이들 산도조절제는 허용치에 대해 국가의 감독을 받고는 있지만 해로운 성분이 절대적으로 적게 들어갔다고 해서 해롭지 않다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현재의 식생활 습관에서 여러가지 가공식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실에서는 산도조절제에 대한 정보 부재는 소비자의 건강 안전에 큰 경종임은 분명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에 의하면 식품첨가물 섭취 권장량은 700mg인데 한국 사람들의 하루 섭취량은 평균 1,000mg이 넘는다는 보고도 있다.

물론 이 수치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알게 모르게 식품첨가물을 많이 먹는다는 사실이다.

음식의 산도를 조절하려던 목적이 엉뚱하게 인체의 산도를 조절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그 누가 장담하겠는가.

우리가 먹는 식품에 어떤 종류의 산도조절제가 어느 정도 첨가됐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는 일일 섭취량의 기준도 의미가 없다.

이제라도 산도조절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게 옳을 것이다.

산도조절제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서 첨가물을 표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화학물질이 들어갔는지 밝혀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야 한다.

나아가 이들 첨가물이 어느정도 들어갔는지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

오늘도 산도조절제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 몸 안으로 끊임없이 들어가고 있다.

임경오 컨슈머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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