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개설 시스템' 소비자 호응…키움증권 가입자 유치 독보적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지난달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사들이 함박웃음이다.

비대면 계좌 개설로 증권사들은 수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고 신규 고객 확보가 더 유리해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대표 권용원)이 압도적인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비대면 개좌 개설, 증권업계 ‘대환영’

   
▲ 키움증권 계좌개설 애플리케이션 화면

증권업계는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가 허용되면서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는 계좌를 개설해주는 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해 왔다.

은행 지급수수료에는 계좌 개설 시 지급하는 ‘개설수수료’와 약정이 발생하면 정기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지급수수료’가 있는데 증권사는 앞으로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고객을 유치하면서 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가 지난 2014년 지불한 은행지급수수료는 170억 원으로 비대면 계좌개설 활성화되면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평가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향후 비대면 계좌 개설이 증가할수록 증권사가 은행에 지불하는 계좌 개설수수료는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 만난 ‘키움증권’ 독보적

지난달 22일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KDB대우증권, 유안타증권,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는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에는 하이투자증권, 현대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7개사가 추가됐다.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가 시행된 첫 주의 총 계좌 발급 수는 약 7,000건인데 이 가운데 키움증권은 약 3,500건의 계좌를 개설해 5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 13일까지 증권사별 누적 발급 건수는 신한금융투자 1,414건, KDB대우증권 2,422건, 한국투자증권 2,937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은 1만5,200개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원스톱 시스템’ 편의성 주효

키움증권은 타 증권사와는 달리 특별한 프로모션을 시행하지 않았음에도 이같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서의 경쟁력을 그 이유로 꼽았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지점 온라인 특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키움증권이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비대면 계좌 개설이 증가할수록 시장 점유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키움증권의 '원스톱 시스템은'은 쏟아지는 개설 수요에 빠른 대응을 가능하도록 해 우수한 실적을 거두는 원동력이 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타사와 다르게 영상인증 과정에서 신청 즉시 영상통화로 연결되는 원스톱시스템이 주효했다고 판단된다”며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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