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쓰기 막막한 순간 1위 ‘신입사원 모집에 경력란이 웬 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취준생들은 이력서 쓰기가 가장 막막한 순간으로 ‘신입사원을 뽑으면서 경력란을 적어내게 할 때’를 꼽았다.

5일 취업포털 잡코리아(대표 윤병준)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취준생 2,958명을 대상으로 ‘취준생이 막막할 때’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준생의 97.9%가 ‘취업준비가 막막하게 느껴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취준생들이 가장 막막하게 느끼는 순간 1위는 ‘내 스펙이 남들만 못하다고 느껴질 때(40.935.7%)’가 차지해 스펙경쟁에 시달리는 취준생들의 현실이 반영됐다.

또 ‘경력직만 뽑는 등 막상 지원할 일자리가 없을 때(15.3%)’와 ‘어디에 지원할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을 때((12.5%)’가 각각 취준생들이 막막하게 느끼는 순간 2, 3위에 올랐다.

‘번번이 불합격 통보를 받을 때(9.4%)’, ‘빠듯한 형편에 돈 쓸 일이 자꾸 생길 때(6.4%)’, ‘기업으로부터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6.4%)’ 등도 취준생들이 막막하게 느끼는 순간들로 드러났다.

특히 취업 준비 단계별로 취준생들이 느끼는 막막함은 조금 더 구체적이었다.

   
▲ 이력서 쓰기 막막하다고 느껴진 순간 (자료제공=잡코리아)

먼저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막막하게 느껴질 때를 물었다. 그 결과 취준생들이 이력서 쓰기를 가장 막막하게 느낄 때는 ‘신입사원을 뽑으면서 경력란을 적어내게 할 때(17.9%)’가 꼽혔다.

이어 ‘학력 외에 적을 것이 없을 때(15.8%)’, ‘지원동기를 작성할 때(15.3%)’, ‘점수화 할 수 없는 역량의 상중하를 기재하게 할 때(14.4%)’ 등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차례로 이력서 쓰기 만만한 순간으로 꼽혔다.

기타 의견으로는 ‘눈에 띄기 위해 ‘자소설’을 쓸 때’, ‘영어 등 외국어 지원서를 요구할 때’,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라고 할 때’, ‘정해진 분량만큼만 적어내야 할 때’ 등도 취준생들로 하여금 이력서 쓰기를 막막하게 느끼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면접단계에서는 부족한 정보력이 문제였다.

취준생의 26%가 ‘면접에 대비하기에 부족한 정보’ 때문에 면접이 막막하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또 ‘면접에 대한 부담감(18.2%)’, ‘영어 등 외국어 질문 대비(17.8%)’, ‘자기 소개하기(16.9%)’도 취준생들이 면접준비 중에 느끼는 막막함이었다.

그밖에 의견으로는 ‘구두, 정장, 화장 등 면접 스타일링(8.2%)’, ‘교통비, 꾸미는 비용 등 면접 준비에 수반되는 비용 마련(7.5%)’, ‘발음, 억양, 성량 등 말투 고치기(4.3%)’ 등이 있었다.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 이재학 소장은 “지원서를 쓸 때 지원자의 매력과 역량이 최대한 드러나도록 적절한 어휘를 선택해 자신을 포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면서 “다만 적당한 포장을 넘어 스펙을 부풀리거나 꾸며내는 것은 당장의 서류합격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심층 면접 등 면접과정에서 걸러질 수밖에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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