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가입 10만 명 소비자 열띤 '호응'…캐시백·포인트 적립 등 장점 뚜렷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국내 IT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체크카드 시장에서 만났다.

국내 최고 검색엔진을 자랑하는 ‘네이버’와 국내 SNS 시장의 절대 강자인 ‘카카오’가 펼치는 대결은 언제나 흥미롭지만 이번에는 체크카드 시장이기 때문에 더 이색적이다.

▶IT업계, ‘체크카드’ 전쟁

먼저 체크카드 시장에 뛰어든 것은 카카오다.

   
▲ 카카오페이 신한체크카드(출처=카카오)

지난해 5월 BC카드, 하나카드와 손잡고 체크카드를 선보였던 카카오는 지난 1일 신한카드와 함께 ‘카카오페이 신한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에 질세라 지난 4일에는 네이버가 ‘네이퍼페이 체크카드’ 사전 가입자 모집에 나섰다. 13일까지 열흘간 예약자 수가 10만 명에 이르렀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체크카드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이 커피숍, 대형마트 등 다양한 제휴 매장에서 카카오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네이버페이 간편결제’를 출시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오프라인에서도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쌓을 수 있도록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성 강한 체크카드 혜택 ‘눈길’

개성이 뚜렷한 양 사가 만든 체크카드는 장점도 극명하다.

   
▲ 카카오페이 신한체크카드,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비교(출처=각 사)

카카오페이 신한체크카드는 캐시백에 중점을 뒀다.

이 카드는 카카오페이, GS25, 스타벅스 등 제휴사에서 결제 시 전월 실적에 따라 10% 캐시백 혜택이 제공된다. 캐시백 한도는 전월 실적에 따라 6,000원에서 최대 1만5,000원이다.

눈에 띄는 장점은 카카오페이 청구서, 카카오택시 블랙 등 카카오만의 다양한 O2O서비스를 결제할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반 체크카드와 다르게 온·오프라인의 800여개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네이버 포인트’ 적립이 강점이다.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결제 금액의 1%(월 한도 1만 원)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8만7,000개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과 웹툰, 뮤직, 북스, 영화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및 네이버 예약 서비스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수원시 권선구의 송 모씨는 “기존 체크카드들은 혜택이 아무리 좋아도 조건에 미치지 못해 혜택을 다 누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실적과 상관없이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로 갈아탈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실적을 채워야 하거나, 제휴사만 해당하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 없이 결제금액에 대한 적립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라면서 “포인트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활용이 가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 만은 불편해” 소비자 불만

두 카드는 가입자를 빠르게 늘려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페이 신한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의 신 모씨는 “캐시백 혜택이 결제금액이 1만 원 이상 시에만 반영된다는 점과 실적 상승에 비해 캐시백 한도가 크게 오르지 않는 것은 불만”이라고 밝혔다.

   
▲ 네이버페이 체크카드(출처=네이버)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역시 출시 후 시스템 장애, 고객센터 연결 지연 등이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지난 15일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신청하려던 소비자들이 시스템 상의 문제로 오랜 시간 계좌등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비자카드로 발급 시 연회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설명이 이뤄지지 않아 이를 혼동한 일부 소비자들이 연회비 부담 때문에 카드 신청을 포기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 오류는 모바일 인증 대행업체 ‘드림시큐리티’ 측에서 발생한 장애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는 복구를 마치고 정상적인 계좌 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연회비 문제를 발견한 뒤 안내 문구도 빠르게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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