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노조 컨테이너 농성 100일…통합추진위 출범, 돌파구 기대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오는 10월 출범을 앞둔 가운데 통합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미래에셋대우 본사 앞에는 노동조합의 컨테이너가 수개월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통합의 길 ‘컨테이너 투쟁’ 100일

지난해 12월 미래에셋 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부터 미래에셋대우(구 대우증권) 노조는 지속적으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본사 앞 노동조합 컨테이너(사진=송수연 기자)

지난 2월 1일 미래에셋대우 노조가 본사 앞에서 컨테이너 투쟁을 시작한지 100일이 지났다.

노조는 미래에셋증권의 LBO(차입 인수)식 합병이 피인수 법인인 대우증권과 주주에게 합병 비용을 우회적으로 전가시킨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 앞에서 노조는 이 문제를 놓고 미래에셋증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불허해달라는 집회를 열었지만 금융위원회는 특별한 결격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노조는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인 구조조정 및 고용안정 문제에 대해서도 사측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17일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원 1,200여명은 박 회장 집무실 인근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고용안정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역시 뚜렷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노조, 고용보장 문서화 ‘요구’

지난 3일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입문 교육’ 자리에서 구조조정은 없다고 다시 한 번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간 박 회장은 고용보장에 대해 수차례 약속해 왔지만 노조는 이를 공식적으로 문서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본사 앞 노동조합 컨테이너(사진=송수연 기자)

미래에셋대우 노조 관계자는 “박 회장이 고용안정화에 대해 언급했지만 노조는 공식적으로 들은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자용 미래에셋대우 노조위원장은 “고용안정에 대해 박 회장이 구두로 약속한 부분을 문서화 시켜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면서 ”공식 입장을 바탕으로 협약서 또는 합의문을 채택해야 임금 등 이후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저금리, 고령화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특히 연금사업은 중요한 분야로서 관련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구조조정 및 고용안정화 문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약속이 된 부분으로 큰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통합추진위 설립 본격 논의 시작

고용 문제를 포함해 통합 과정에서 많은 논의 사항이 있지만 지금까지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인수사인 미래에셋그룹과의 소통이 어려웠다.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는 미래에셋대우(구 대우증권) 경영진과의 소통이 최선인 상황이었다.

조만간 신설 예정인 통합추진위원회는 합병과 관련된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통합추진위원회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임원 11명으로 구성돼 의결기관 역할을 하게 된다. 통합추진위원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맡게 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노조의 여러 가지 요청 사항은 통합추진단, 통합추진위원회에서 실무적으로 반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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