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대표 이틀째 검찰 조사…대홍기획 수사 중 광동제약 비자금 의혹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비자금 조성 여부로 번지면서 그 파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검찰은 롯데그룹 비리 관련 수사를 진행하면서 롯데홈쇼핑 강현구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으며, 롯데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 과정에서 ‘비타500’을 제조·판매하는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강현구 대표 조사 이틀째

13일 검찰은 롯데홈쇼핑 강현구 대표를 지난 12일에 이어 이틀째 소환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롯데홈쇼핑 채널사업 재승인 과정에서 강 대표가 부정한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로비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 대표가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구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시키는 방법과 임직원에게 급여를 더 주고 회수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마련한 단서를 잡았고 이를 강 대표가 진두지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이 대포폰 9대를 사용한 점도 드러나 통화 내역 추적에 나선 상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비자금, 비리와 관련된 문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떤 입장을 밝히긴 곤란하다”며 “다만 현재 검찰이 밝힌 내용은 의혹일 뿐 정확한 사실은 수사 결과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 초 미래부는 “롯데홈쇼핑 인허가와 관련해서 뒷돈이나 기타 금품 수수 및 어떠한 로비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어떠한 사항도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광동제약 '불똥' 비자금 조성 의혹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6일 그룹 계열사인 대홍기획도 자회사와 거래처 압수수색 등 수사가 시작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광동제약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광동제약은 롯데시네마에 광고를 진행하면서 지불한 광고비 중 일부를 돌려받았다. 이 금액이 자그마치 10억 원에 달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이 자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조사 결과 개인의 일탈행위로 밝혀져 관련 직원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해고조치 한 바 있다”며 “광고대행사 광고대행료 수수는 정상적인 영업행위로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개인의 일탈행위라도 철저한 관리와 감독을 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며 “추후 인적관리 시스템 보강을 통해 유사한 사안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동제약은 최근 영업사원의 비타500 거래원장 조작 논란으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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