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성장·100호점 오픈 추진…그룹리스크·실적부진에도 "문제없어"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올리브영, 왓슨스에 이어 후발주자로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뛰어든 롭스가 여러 악재를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13년 5월 롯데쇼핑 ‘롭스’가 홍대점을 오픈하며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출범 3년차를 맞이한 롭스는 현재 전국 7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내 100호점을 목표로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 (출처=롭스 페이스북 페이지)

첫 매장 오픈 당시만 해도 롭스는 롯데수퍼 산하의 프로젝트 그룹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월부터 롯데쇼핑 내 별도의 사업본부로 독립했다.

최근에는 '오렌지 프라이빗 파티' 등 새로운 시도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롭스는 올해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매장 100개 돌파와 연 매출 100% 신장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세웠다.

롭스 관계자는 “드러그스토어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접근성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기 때문에 매장 수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서울 경지 지역 중심에서 올해 3~4월부터 부산, 전라도 지역 매장을 개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은 이미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GS리테일의 왓슨스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롭스는 후발 주자로서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 차별화 된 전략을 선택했다.

기존 드럭스토어들은 번화가 외에도 비교적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롭스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대형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백화점 입점 브랜드까지 유치해 보다 많은 상품을 한 번에 제공한다는 계산이다.

롭스 관계자는 “좋은 입지에는 이미 올리브영과 왓슨스가 자리를 잡은 상황이어서 대형화 전략을 선택했다”면서 “동시에 크리니크 등 유명 브랜드도 유치해 넓은 공간에서 최대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출처=롭스 페이스북 페이지)

롭스가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문제는 그룹 리스크다.

롯데그룹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진행되는 가운데 그룹 내 계열사이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쇼핑도 그룹 리스크에 자유로울 수 없을뿐더러 특히 롭스는 전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어 매장 수를 확충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본력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롯데쇼핑의 상황도 밝지만은 않다.

먼저 지난 1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8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1%나 감소했다. 매출 역시 7조1,7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다.

또 다수의 증권사들은 롯데쇼핑이 검찰 수사, 소비심리악화, 옥시 사태 보상금 100억 원 등 각종 악재로 인해 기존 전망보다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롭스 관계자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룹 내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고 연내 목표를 향해 걸어갈 방침”이라면서 “수익성 분석 등을 까다롭게 진행하면서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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