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지난해 ELS(주가연계증권)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한화투자증권이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확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주를 액면 5,000원 미달 가액으로 발행하는 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주당 발행가액은 2,245원이다.

이에 따라 8,908만6,860주가 새롭게 발행된다.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8,335만5,651주)보다 많은 수준이다.

신주 배정일은 오는 8월 9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10월 7일로 정해졌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유동성 확보와 함께 재무건정성 제고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해외시장과 연계된 ELS의 폭락으로 쓴 맛을 제대로 봤다. 상반기에 해외지수연계 ELS 발행을 크게 늘렸다가 같은 해 하반기 이후 변동성이 확대된 해외시장 대응에 실패한 것.

이로 인해 지난해 166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한화투자증권은 올 1분기에도 91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여전히 해당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때문에 앞서 서울 여의도 본사를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에 1,372억 원에 매각한 바 있는 한화투자증권은 이번엔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구노력으로 향상된 재무건전성을 토대로 이제부터 영업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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