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음반 취급 않고 현대카드 할인 혜택도 10%만 적용키로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바이닐 & 플라스틱'(Vinyl & Plastic)’ 운영을 두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던 현대카드가 중소 음반판매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을 통해 마침내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2일 현대카드는 중소 음반판매점과의 상생 및 바이닐(LP) 문화 저변 확산을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음반문화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 출처=바이닐&플라스틱 홈페이지

LP문화 확산과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지난 6월 서울 이태원에 음반매장 ‘바이닐 & 플라스틱’ 오픈한 현대카드는 영세 음반 매장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현대카드는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해 음반 소매상 단체인 ‘전국음반소매상연합회’를 필두로 다양한 관계자들과 대화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중소 음반 판매점주들은 음반시장의 현황과 음반판매점들의 고충을 현대카드에 전달했고, 현대카드 역시 ‘음반 체험형 공간’으로서 ‘바이닐 & 플라스틱’의 취지와 의미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마침내 합의점을 도출했다.

현대카드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바이닐 & 플라스틱’은 중고 음반을 취급하지 않고, 평상 시 현대카드 회원 할인 혜택 역시 기존 20%에서 10% 수준으로 내려 운영키로 했다. 또한 해외에서 직접 음반을 수입하지 않기로 했으며, 국내 출시 또는 수입되는 음반 수량 중 일정 수준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음반을 취급하기로 했다.

현대카드 측은 더 이상의 잡음을 막기 위해 ‘바이닐 & 플라스틱’의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개설하거나 온라인 판매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대신 현대카드는 음반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인디밴드와 인기 뮤지션들의 바이닐 제작을 지원하고, 개별 음반 판매점의 홍보 리플릿 제작 지원 및 전국의 음반판매점 소개 지도를 제작해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초기 이해 부족으로 논란이 발생해 안타까웠지만 다양한 관계자들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보다 심도 깊게 이해하게 돼 상생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발표 내용 이외에도 전국음반소매상연합회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 음반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국음반소매상연합회 김지윤 회장은 "음반 문화 확대라는 공통의 희망과 목적을 위해 그간 대화하며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협력해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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