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회원제 아닌 대중 골프장 비중 증가세…가격 경쟁 통해 비용 낮아질 듯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오는 9월부터 김영란법이 시행된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주된 접대 장소였던 골프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접대 골프 금지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회원제 골프장에서 접대골프를 받는 골퍼들은 연간 최소 100만 명에 달하며 주말 골프장 이용객수 중 15%가 접대골프로 이뤄진다.

하지만 내달 28일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은 접대 골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골프장 업계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주말 위주로 진행된 접대 골프 팀 수가 줄어들면서 매출 하락 등의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다.

골프장 비용은 주말 그린피는 평균 26만 원 선으로, 카트비, 캐디피, 식사비, 선물비 등을 합하면 40~50만 원에 달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입원들이 김영란법 시행 날짜 이후의 골프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자칫하면 법 시행초기 희생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골프장 고객이 줄어들면 관련 장비 수요도 떨어져, 골프 용품 업계의 우려도 크다.

한편,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김영란법이 대가성이 없어도 처벌하는 등 과잉규제 우려와 침체된 내수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골프, 대중 스포츠로 변화할까

김영란법의 여파로 현재 회원제 골프장들은 대중 골프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접대 골프가 불가능해지면서 관련 골프 회원권 값이 폭락해, 대중 골프장으로의 전환을 촉진시키고 있다는 것.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중 대중 골프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 7월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 비중은 지난 2006년부터 꾸준히 감소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접대 골프가 중단되면 골프가 대중 스포츠의 방향으로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김영란법으로 인해 일부 회원제 골프장들은 피해를 보겠지만 업체간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체적인 비용이 낮아져 골프 산업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골프 클럽들의 예약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시기 자체가 비수기일뿐더러 최근 폭염이 더해져 주춤한 것일 뿐 접대 수요를 제외하고서라도 수요는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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