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최근 편의점의 변신이 흥미롭다.

편의점은 여러 유통 채널 중에서도 고객과의 가장 근거리에 위치해 시장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다양한 분야, 다양한 기업들이 편의점을 이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3월에 BGF리테일 편의점 CU는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는 스와로브스키 팔찌를 한정 판매했다. 또 다른 편의점 GS25는 LG유플러스와 손 잡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5를 판매하기도 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CU가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쏘카와 업무 협약을 맺고 카쉐어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카쉐어링 서비스의 수요가 높은 대학가 및 원룸촌에 위치한 지점을 대상으로 테스트 운영을 시작했다.

이 외에도 이제 편의점에서는 은행 업무도 볼 수 있게 됐다. 일반적인 입·출금을 넘어 체크카드 발급도 가능하다.

많은 제품과 서비스들이 편의점을 통해 우후죽순 제공되고 있지만 그 실적은 미미하다.

소비자들은 굳이 편의점에서 값비싼 팔찌를 구매하지 않으며, 과자 한 봉지, 음료 한 잔을 위해 방문했다가 수십만 원에 달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편의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계속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높은 접근성을 보유한 편의점이란 채널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편의점을 이용한 서비스들은 그 매력을 활용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관점에서 편의점의 성격과 장점을 분명히 이해하고 조화로운 서비스를 내놔야 편의점이라는 채널을 선점할 수 있다.

또한 편의점 업계도 단순한 협업만 반복하면서 고물상으로 전락하기보다, 장점을 십분 활용한 체계적인 청사진을 마련해 다재다능한 완전체로 거듭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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