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 끊임없는 피해 제보 불구 삼성전자 "별도조치 없다"

삼성갤럭시노트(이하 갤노트) 초기모델에 유심(USIM) 칩이 계속 빠지는 현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지만, 정작 삼성 측은 접수된 제보가 없다며 수수방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본지에 갤노트 초기모델에 유심 칩이 자꾸만 빠진다는 제보를 보내왔다.

김 씨는 “보통 유심 칩을 꽂을 때 눌러서 꽂고, 뺄 때도 눌러서 뺍니다만, 초기에 만들어진 갤럭시 노트는 손가락으로 살짝만 내려도 바로 빠진다”며 “가만히 뒀는데도 불구하고, 가끔씩 휴대폰이 꺼졌다 켜지거나 통화 중 전화가 끊기면서 유심 칩이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서비스센터 측에서는 “초기에 만들어진 갤노트의 유심 케이스가 불량이라는 것을 인식 하고 있다”며 “기술 파트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있으니, 유심 칩 케이스를 교체 해주라는 지시가 서비스센터에 전달됐다”고 김 씨에게 설명했다.

김 씨는 본지 제보를 통해 “사용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문제점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삼성 측에서 초기불량인 제품을 판매했기 때문에, 불량품을 사용 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공지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을뿐더러 개개인에게 알리기 힘들었다면, 삼성 홈페이지에 공지해 갤럭시 노트 사용자들에게 통보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삼성 측의 대응을 지적했다.

다른 제보자인 이 모씨(서울 관악구)는 여자친구와 함께 지난 3월 갤럭시 노트를 구입했다.

이 씨도 위 사례와 비슷하게 유심이 자꾸 없다는 경고가 뜨면서 휴대폰을 재부팅하라는 문구가 계속적으로 나타났다.

이 씨는 갤럭시노트를 사용하고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동일 증상이 발견됨을 확인해 비단 자신이 사용하는 갤럭시 노트 만의 문제가 아님을 깨달았다.

현재 이 씨는 삼성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받아 해당 문제점은 사라졌지만 본지와의 전화인터뷰 결과 서비스센터 측으로부터 유심 불량에 대한 아무런 안내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 또한 작년 12월 갤럭시 노트 초기모델을 구입해 사용하면서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구입 초반 분명히 장착한 유심 칩을 기기가 인식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자꾸 나타났다.

이렇게 갤럭시 노트 초기모델의 유심 칩 불량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음에도 삼성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 측은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현재 갤럭시 노트 유심불량에 대한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다”며 어떠한 조치도 취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본지가 소비자원을 통해 리콜문의를 해봤지만 소비자원 측은 “우리는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사업자에게 권고만을 할 뿐”이라며 “해당 제품으로 다친 사람이 있느냐”는 반문만 되풀이 해 문제 해결의 기미는 어려워 보였다. 

※참고)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하면 성능기능상의 하자(단순한 흠집같은 하자는 제외)로 보증수리기간인 1년이내에 동일고장으로 2회수리후 같은 고장 발생시 교환 또는 환불토록 돼있다. 또 여러부위 하자로 4회 수리받고 또 고장이 난다면 역시 교환 환불 대상이다.

중요한 점은 수리때 수리기록을 남겨놓지 않는다면 사실상 횟수요건을 채우더라도 교환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성능기능상의 수리땐 수리기록을 남기는지 확인해야 하며 만일의 경우 수리내역서를 받아놓는 방법이 좋다.

한편 갤럭시 노트 초기제품에 유심칩 접속 문제가 있고 삼성전자측도 인정한다면 리콜이 진행돼야할 문제로 보인다.

리콜은 소비자원 생활안전팀에 피해를 본 해당 소비자는 물론 소비자단체 및 소비자 언론 등도 제기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크게 활용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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