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고발신문 = 이용석 기자] 부산 연제구의 박 모씨는 지난 8월 엘지 휴대폰 g2를 구입했다.

추석 전, 한 달도 되지 않은 휴대폰이 갑작스럽게 전원이 나간 후 다시 켜지지 않아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서비스센터에서는 부품의 대부분을 교체해야 하고, 휴대폰에 있는 데이터는 모두 손실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수리를 맡겼고 현재 데이터를 모두 잃어버린 상태지만 어떠한 조치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박 씨는 “유료로 다운받은 어플이며, 사진을 포함 해 업무적으로 필요한 연락처가 다 사라지게 됐다”며, “휴대폰 고장으로 인해서 받게 된 수리인데, 정작 데이터 손실에 대한 피해는 보상을 받을 수가 없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수리 전 서비스센터 직원이 데이터 손실에 대해 설명했을 때, 동의 후 수리를 받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책임으로 보인다”며 “기본적으로 데이터에 대한 백업 및 관리는 소비자의 책임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상을 떠나서 잃어버린 데이터로 인해 소비자는 상당한 곤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 백업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휴대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다.

애플의 ‘아이튠즈' 삼성의 'Kies', LG의 'LG PC Suite'를 설치하면 PC와 휴대폰을 연결돼 서로 간의 데이터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꼭 PC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 다른 제조사의 휴대폰으로 변경할 경우 기존 데이터 는 이용이 어렵다는 점은 단점이다.

 

▲삼성 'Kies'를 통해 PC에 내 휴대폰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사진=삼성홈페이지)

 
 

PC와 연결 없이 휴대폰에서 직접 백업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휴대폰의 어플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결해서 PC없이도 직접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 장소와 기기에 상관없이 다운로드를 가능케 하는 서비스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기본적인 연락처, 사진 등은 물론 설치한 어플 정보까지 백업과 복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에게만 해당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이용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 4월 시행한 ‘휴대폰 안심백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당사의 ‘T클라우드‘와 연결해 휴대폰에서 직접 메시지, 사진, 동영상, 주소록, 통화기록 등을 손쉽게 백업할 수 있다.

또한 이 서비스는 제조업체가 다른 휴대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자동으로 예약 백업 설정 기능도 있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보전할 수 있다.

타 통신사도 백업의 범위나 백업 방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백업 관련한 어플이 마련돼 있다.

 

▲SK텔레콤의 '휴대폰 안심백업'을 이용하면 손쉽게 백업이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맡기기 전에 데이터를 백업하고 수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데이터 손실에 대비해 주기적인 데이터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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