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 칼럼] 누구나 알고 아무나 하는 인문학 ①

안녕하십니까. 여러분과 인문학을 함께 공부할 윤성호라고 합니다. 

그간 문학, 역사, 철학 등 소위 인문학으로 불리는 공부를 하며 조금이나마 얻은 지식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이번에 컨슈머치와 함께 독자 여러분을 찾아뵐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우선 인문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종교와 예술과 철학이 어떻게 발생됐는지 살펴본 후 동·서양의 철학과 역사, 종교에 관해 고찰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저자의 말>

‘서권기 문자향(書卷氣 文字香)’

책 읽은 사람의 분위기와 문자를 아는 사람의 향내라는 뜻입니다. 옛날 선비들은 자신이 창작한 시(詩)․서(書)․화(畵)가 ‘서권기 문자향’이 나는 작품으로 평가받으면, 단순한 기교가 아니라 내면의 정신세계를 인정받았다며 큰 영광으로 생각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특정 분야의 전문 작품이지만 인문적 교양이 바탕을 이루고 있어 ‘그 지적인 매력이 뭇 사람을 사로잡는 분위기’ 정도가 아닐까합니다.

그런데 무엇이 인문학이고 어떤 사람이 인문적 교양이 풍부한 사람입니까.

중세 유럽인들은 권력화한 교회에 짓눌린 신의 노예였습니다. 인간이 신으로부터 독립해 스스로 존엄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문주의 운동이었습니다. 인간이 신으로부터 독립해 존엄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려는 보편적 학문 활동이 인문학 연구이고 그 분야의 학문이 인문학입니다. 인간의 본질이 규명되어야 인간의 존엄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인문학은 인간의 본질을 규명합니다. 따라서 인문학은 언어, 문학, 예술, 철학, 역사 등 인간과 인간 활동을 연구하는 학문과 그와 관련된 영역을 모두 포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문학의 바탕은 인간에 대한 한없는 애정입니다. 현대사회의 우리는 인간의 보편적 인권을 더욱 확대하여 그 존엄성을 지켜내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고 풍부한 인문학적 교양으로 무장돼 있어야 합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 없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는 기술자나 기능공에 불과할 뿐 한 사회의 진정한 지도자가 되기 어렵습니다. 이것을 달리 해석하면 기술자나 기능공이라도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에 대한 보편적 교양을 갖추고 있으면 그 사람이 인문적 교양이 풍부한 지식인이고 사회의 지도자입니다.

현대와 미래 사회는 창조형 인간을 요구합니다. 인간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만이 인간을 위한 창조성을 발휘합니다. 인간을 이해하는 첩경인 인문학이야말로 창조의 밑바탕입니다. 현대사회를 잘 살아가고 미래사회에 잘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인문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망라해 인간 본질을 꿰뚫어 본 선각자들의 작품인 고전을 가까이 하면 누구라도 인문학적 교양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인문학을 대하면, 보통사람이라도 지도자가 되거나 창조형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저자 윤성호

인문학 대중화를 통해 사회공헌을 추구하는 인문학 글쓰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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