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 칼럼] 인문학·영어, 두 마리 토끼 잡기<1>

여러분과 인문학과 영어를 함께 공부할 윤성호입니다.

고등학생은 수능과 논술에 활용, 일반인은 인문학 고전을 영어 원문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문학․철학․역사 등 서양의 인문학 원서 중 최고의 정수를 발췌해 고등학교 수준의 문법지식을 가진 보통의 상식인이면 누구라도 원문의 감동과 정서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번역하겠습니다.

번역의 기준은 ▲영어어순에 따라 순차적으로 해석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어순이 해결되면 최대한 우리말답게 옮기겠습니다. ▲학교 문법에서 배운 해석도 제시해 영어와 우리말과의 차이를 느끼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구문분석 등 학교문법에 대한 설명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원저에서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감동을 최대한 전달할 수 있도록 논리와 감성을 모두 살리는 번역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저자의 말>

첫 번째 공부할 내용은 세계적인 미술사가 에른스트 곰브리치가 쓴 <서양미술사(The Story of Art)>로서 그 일부인 예술의 기원(The Origin of Art)에 관한 원문입니다.

에른스트 곰브리치는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인으로 현대에 활동한 미술사가 가운데 가장 저명한 사람으로 손꼽히며 옥스퍼드,케임브리지, 하바드 대학에서 미술사를 강의했으며 그의 대표작 <서양미술사>는 1950년에 초반이 발행된 이래 30여개 언어로 번역돼 100만 부 이상 팔린 미술 입문서의 베스트셀러이자 '지존'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그의 작품을 원문으로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며, 영어에 대한 이해가 다소 미흡해 번역본에 의존하더라도 세계적 석학의 지적 세례를 받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The Origin of Art : 예술의 기원 [제 1회]

1. We do not know how art began any more than we know how language started. 2. If we take art to mean such activities as building temples and houses, making pictures and sculptures, or weaving patterns, there is no people in all the world without art. 3. If, on the other hand, we mean by art some kind of beautiful luxury, something to enjoy in museums and exhibitions or something special to use as a precious decoration in the best parlour, we must realize that this use of the word is a very recent development and that many of the greatest builders, painters or sculptors of the past never dreamed of it.

(전체해석) 1. 예술의 기원은 언어의 기원만큼 이나 알기 어렵습니다. 2. 예술의 의미를 사원과 집을 짓고 그림과 조각품을 만들어 내거나 문양을 직조하는 행위로 이해한다면 예술 없이 사는 사람은 세상어디에도 없습니다. 3. 그와는 달리 예술이 의미하는 바가 일종의 호화 사치품, 박물관과 전시회장에서 감상하는 어떤 대상이나 최고급 응접실의 진귀한 장식품으로 쓰이는 특별한 것이라면, 예술이라는 말을 이런 의미로 사용한 것은 최근에 들어서야 시작되었고 과거의 아무리 위대한 건축가,화가,조각가도 (예술을) 그런 의미로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합니다.

 

1. We do not know how art began any more than we know how language started.

☞ A is B no more than C is D 구문입니다. A가 B가 아닌 것은 C가 D가 아닌 것과 같다. 그런데 NO=NOT ANY이니 A is not B any more than C is D와 같습니다. no more than의 뜻은 생각보다 어려워 미묘한 뉘앙스까지 느끼는 것이 매우 어려우니 여기서는 이 정도만 알도록 하고 다음에 다시 다룰 기회가 있으니 그 때 설명하겠습니다.

we know how art began. 이 문장은 <we know ....= 우리는 ...을 안다>에서 ...해당하는 것이 how art began이고 이것이 목적어로 쓰였습니다. how art began의 본래모습은 how did art begin?(예술이 어떻게 시작됐나?)라는 의문문입니다. 의문문은 <의문사 + 동사 + 주어>. 그런데 의문문이 문장안으로 들어가서 목적어로 쓰이면 <의문사 + 주어 + 동사>로 바뀝니다. 사실 이정도는 중학교 문법수준입니다. 모르는 분도 당연히 있겠지요. 질문이 많으면 다시 설명하는 기회를 갖겠습니다.

(We know how art began) no more than (we know how language started). <A is B> no more than <C is D> = A가 B가 아닌 것은 C가 D가 아닌 것과 같다 .

<우리는 예술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모른다> no more than <우리는 언어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모른다>

문법적 해석 : 우리가 예술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언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인문적 해석 : 예술의 기원은 언어의 기원만큼 이나 알기 어렵다.

 

2. If we take art to mean such activities as building temples and houses, making pictures and sculptures, or weaving patterns, there is no people in all the world without art.

☞ take A to+동사, A를 to+동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다./ such A as B, B같은 그러한 A, as 이하의 building..,making..,or weaving은 모두 as에 이끌리는 구로서 병렬구문./ there is no ...=...이 없다

문법적 해석 : 만일 우리가 예술을 사원과 집을 짓거나 그림과 조각품을 만들거나 문양을 직조하는 것과 같은 그러한 활동으로 받아들인다면, 이 세상에 예술 없이 지내는 사람은 없다.

인문적 해석 : 예술의 의미를 사원과 집을 짓고 그림과 조각품을 만들어 내거나 문양을 직조하는 행위로 이해한다면 세상 어디에도 예술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3. If, on the other hand, we mean by art some kind of beautiful luxury, something to enjoy in museums and exhibitions or something special to use as a precious decoration in the best parlour, we must realize that this use of the word is a very recent development and that many of the greatest builders, painters or sculptors of the past never dreamed of it.

☞ we mean (by art) some kind of beautiful luxury..../ mean A by B : B에 대해 A라고 생각한다.(What do you mean by that? 그것에 대해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여기에서 by는 관계를 나타내는 전치사로서 ..에 대해)/ we mean some kind .. by art. mean과 by art 사이가 너무 길어져 by art를 앞으로 도치시켰음. 우리는 예술에 대해 ...라고 생각한다.

realize의 목적절은 바로 뒤의 that과 그 뒤의 and that 두 개임./ this use of the word에서 the word 는 art를 받는 말로서 중복을 회피하기 위해 art 대신 사용. /development 최근의 사건/

문법적 해석 : 만일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예술을 어떤 종류의 아름다운 사치품이나 박물관과 전시회장에서 즐기는 작품 또는 최고의 응접실에 있는 진귀한 장식품으로 사용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말의 사용은 아주 최근에야 시작된 일이고 과거의 많은 가장 위대한 건축가, 화가, 건축가 들은 걸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인문적 해석 : 그와는 달리 예술이 의미하는 바가 일종의 호화 사치품, 박물관과 전시회장에서 감상하는 대상이나 호사스런 응접실의 진귀한 장식품으로 쓰이는 특별한 어떤 것이라면, 우리가 알아야 할 일은 예술이라는 용어의 이러한 사용이 최근에 들어서야 시작됐고 과거의 아무리 위대한 건축가, 화가, 조각가도 (예술을) 그런 의미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 we must realize that이하를 “that이하 하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거꾸로 해석하지 말고 “우리가 반드시 인식해야 할 일은 that이하이다”라고 해석하면 영어 어순에 따른 자연스런 번역의 묘를 살릴 수 있음.

 

※저자 윤성호

인문학 대중화를 통해 사회공헌을 추구하는 인문학 글쓰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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