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당기순익 1,601억, 주가수익비율 50배에도 8조 원대 불과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상장을 앞 둔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이하 넷마블)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올 하반기 국내 IPO(기업 공개) 시장은 넷마블게임즈,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이른바 빅3 업체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 업체는 공모금액만 5~6조 원, 시가총액의 합은 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상장을 통해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국내 증시에 새로운 훈풍이 되리라 기대를 모았다.

허나 먼저 뚜껑을 연 두산밥캣이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을 연기하는 등 IPO 시장에 냉랭한 기운이 감돌면서 남은 두 업체에 대한 기대도 점차 우려로 바뀌고 있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29억 원으로 국내 게임사 중 넥슨 다음으로 큰 규모이며 모바일 게임만으로는 국내 1위 업체다.

넷마블은 올 연말 혹은 내년 초 상장할 계획으로 상장 후에 시장이 예상하는 넷마블의는 시가총액은 10조 원이다. 이는 코스피 20위 권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글로벌 상장 게임사 중 여섯 번째로 큰 규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601억 원에 불과한 넷마블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 순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를 50배로 적용해도 시가 총액은 8조 원대에 불과하다. 국내 게임사 중 시가총액 상위 5개 사의 평균 PER가 18배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10조 원의 예상 시가총액은 과도하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시장과의 온도차를 감안했을 때 당초 시장 예상보다 20~30% 정도 하회하는 공모가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도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시총 10조 원의 당위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미래 사업과 관련한 가시적인 로드맵 제시가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특히 국내 피어에 해당하는 넥슨(7.7조 원), 엔씨소프트(6.7조 원) 대비 넷마블게임즈가 보유한 경쟁 우위와 관련한 점검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넷마블은 올해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26개의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 중 리니지, 스톤에이지를 비롯한 대작 IP를 필두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에는 넷마블 최고의 기대작 리니지2:레볼루션의 출시를 예고하는 등 상장 전 몸값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넷마블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강화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외적 포트폴리오가 상당히 다양해 IPO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과대평가 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공모가를 하향 검토 중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해당 관계자는 "시총이나 기업가치에 대해 우리 입으로 단 한 번도 이야기 한 적이 없다"며 "기업가치는 시장이 판단하고 평가할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향 검토하거나 따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넷마블이 공모 흥행에 실패한다면 IPO를 통해 끌어들인 자금으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과 글로벌 마케팅, 미래사업 투자 등에 활용할 예정이었던 당초 계획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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