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면세점 콘셉트 정체성 흔들…업체 측 "심야영업 축소 아닌 영업시간 단일화"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두타면세점이 면세점 운영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당초 두타면세점은 심야영업을 가장 큰 특징으로 설정해 운영해 왔지만 최근 영업시간을 앞당기는 등 정체성을 바뀔만한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두타면세점의 저조한 매출과 영업 손실로 인한 개선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 사업에 공을 들여온 박서원 전무의 전략이 실패로 끝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영업시간 단축…왜?

국내에서 유일하게 새벽 2시까지 면세점을 운영하던 두타면세점이 최근 자정까지만 운영하기로 영업시간을 변경했다.

   
 

두타면세점은 오픈 당시부터 국내 최초로 새벽시간 운영되는 면세점이라는 면을 강조했으며 이를 통해 경쟁업체와 확실히 차별화했다. 두타면세점의 분홍색 부엉이 캐릭터도 심야 운영을 의미하는 또 하나의 상징이었다.

두타면세점의 일련의 운영전략을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전무가 맡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영업시간 조정으로 두타면세점의 정체성과 특색을 잃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심야면세점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영업시간을 일원화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 것일 뿐”이라며 “단순 매출로만 판단한 조치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6개월간 다양한 영업시간을 도입, 운영하면서 고객 쇼핑 편의 제고를 위해 최적의 영업시간과 고객 의견 등을 검토한 결과”라며 “단순 심야영업의 시간 축소가 아니라, 일부 브랜드는 영업 시간을 1시간 연장시키며 운영마감시간을 23시로 단일화했다”고 부연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170여개 입점…전략 전면 수정?

영업시간 조정뿐만아니라 최근 두타면세점은 전과 다르게 뷰티 사업을 잇따라 전개하면서 그간 박 전무가 추진해 온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더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두타면세점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 170여개를 선보이며 ‘K뷰티’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가 하면, 맛집 유치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헤어제품부터 네일아트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뷰티멀티존’을 오픈하기도 했다. 두타면세점은 단독 선보이는 국내 뷰티브랜드 35개를 포함해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다수 입점시켰다.

향후 두타면세점은 K뷰티 브랜드 발굴 및 입점 유치를 확대해 나감과 동시에 체험형 콘텐츠를 갖춰 나가며 경쟁사들과 또 다른 차별화로 인정받기를 기대했다.

또 두타면세점을 국내외 고객들에게 몰링의 재미를 다채롭게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천진포자, 브릭오븐 피자와 같은 유명 맛집을 유치했다.

두타면세점의 이러한 시도가 계속되자 운영 전략이 심야영업에서 K뷰티 등의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심야운영 시간 조정과 K뷰티 브랜드 입점 소식이 맞물리며 K뷰티로 전략이 수정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것 같다”며 “화장품의 경우 기존에도 집중하고 관리했던 부분으로 두타면세점 전략이 바뀐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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