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부터 이어진 구조조정…공격적인 매각ㆍ인수 "모범사례"

[컨슈머치 = 김은지 기자] 두산그룹의 20년여에 걸친 중공업 그룹으로서의 변신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 20여년에 걸친 두산그룹의 체질개선에 앞장선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한때 대표적인 식음료업 그룹이었던 두산은 치킨브랜드 ‘KFC’를 매각하면서 외식업 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중공업 그룹으로서의 사업개편이 완료됐다.

지난 8일 (주)두산의 자회사인 DIP홀딩스는 유럽계 사모펀드인 CVC 캐피탈 파트너스와 KFC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SRS코리아(주)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버커킹 사업부문을 1100억 원에 매각하고 2년 만에 KFC까지 정리하면서 외식 사업을 모두 접게 됐다. 1995년 창업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소비재 중심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선포한 후 19년 만이다.

두산은 1997년 음료사업부문 매각하면서 외환위기에 선제적으로 현금확보에 나섰고, 이어 2001년부터 오비맥주, 종가집김치 등을 매각해 옛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대우종합기계(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인수하면서 구조개편을 추진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전 사업구조 개편에 착수했고 소비재 계열사들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며, ”이 매각자금을 통해 중공업 회사들을 매입함으로써 사업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두산그룹 내엔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 두산동아, 오리콤, 두산타워 등 비중공업 계열사들이 일부 남아 있다. 하지만 현재 주력사업이었던 식음료 부문을 완전히 정리한 상태로서 중공업 그룹으로의 변신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KFC 매각을 통해 사실 상 20여 년에 걸친 중공업 그룹으로서의 구조조정은 마무리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산그룹은 이번 KFC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의 활용처를 두고 다각도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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