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사상 최악의 취업 한파 속에 고통 받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드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하반기 공채 합격자를 홈페이지에 발표하는 과정에서 예비 합격자들까지 합격자 명단 넣은 채 홈페이지에 공지해 응시자들에게 혼선을 준 일이다.

이 회사 하반기 공채 최종 합격자는 모두 446명.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예비합격자 326명까지 769명에 달하는 인원이 합격자로 공지됐다. 이후 오류를 파악한 새마을금고 측은 약 2~3시간이 지난 뒤에야 정상적인 합격자 조회가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그 사이 최종합격자에서 예비합격자로 졸지에 급격한 신분(?) 하락을 경험한 300여명의 예비합격자들은 그야말로 피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말이 좋아 예비합격자이지 결국 합격에서 불합격으로 상황이 180도 바뀐 것이다.

특히 이 날 뛸 듯이 기쁨 마음으로 가족들과 친인척들에게 합격 소식을 전했던 예비합격자들이 반전된 상황에 다시 불합격 사실을 알려야만 할 때 받았을 상처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부분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전산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더불어 결원이 발생할 경우 예비합격자를 우선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300여명의 피해 응시자 중 과연 퍼센트나 해당될지 모를 일이다.

결국 이번 채용 사건으로 예비합격자들은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고, 새마을금고 측은 내부의 허술한 전산 관리 시스템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금융사의 목숨과도 같은 ‘신뢰’에 커다란 금이 가게 됐다.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막을 수 있는, 어찌 보면 사소한 실수로 많은 사람들이 상처와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비단 새마을금고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대기업은 물론 정부 부처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도 시스템 오류로 인한 채용 번복이 꽤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금융권인 농협은행이 애초 발표했던 4,000여 명의 합격자 명단 중 1,900여 명을 불합격으로 번복해 대규모의 취준생들에게 아픔을 준 일이 있다.

또한 올해 4월 국민안전처 직원의 엑셀 실수로 소방공무원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뒤바뀌는 황당한 사고도벌어진바 있다.

매년 되풀이 되는 채용 번복 사고. ‘합격’ 이라는 두 글자만을 간절하게 원하는 취준생들에게 두 번 상처 주는 일은 더 이상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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