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삼성화재가 이례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 내리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손해보험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대표 안민수)는 이달 3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2.7%, 업무용 1.6%, 영업용은 0.4%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져 손익 개선이 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결정"이라며 “외제차 대차료 기준 변경, 경미사고 수리비 가이드라인 도입 등의 영향으로 합산비율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차보험료 인하 결정으로 악사손보, 흥국화재 등 최근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던 업체들에 대한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지난 10월 악사손보(대표 프랑수아 르꽁뜨)는 개인용 차량에 대한 보험료를 평균 0.5%, 업무용 차량은 평균 4.7% 인상을 단행했다. 뒤이어 흥국화재(대표 문병천) 역시 지난달 26일부터 개인용•업무용 자동차에 대한 보험료를 평균 1.9%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업계 전체의 도미노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화재가 이례적으로 보험료 인하를 추진하면서 향후 줄줄이 예고됐던 보험료 인상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손보업계 상위업체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등이 보험료 인하에 동참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체들은 아직까지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아직 보험료 인하 계획이 없다. 12월 손해율도 안 나온 상태”라며 “자동차 합산비율이 아직 100%를 초과하고 있어 아직까지 특별히 인하를 검토 중이진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경쟁사인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등이 수익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보험료 인하 경쟁에 가담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습적인 삼성화재 보험료 인하로 경쟁사도 보험료 인하 실효성을 검토하겠으나 자동차 합산비가 100%이거나 이를 상회(동부 99.5%, 현대 101.7%)하므로 수익성을 훼손하면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삼성화재는 유일하게 인하 여력이 있는 회사로, 향후 합산비율 100% 미만으로 관리하고 점유율을 확대하며 절대 이익 늘릴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공격적 전략을 펼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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