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0주년 코 앞, 리니지 매출비중 여전히 선두…신규 IP 부족 우려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엔씨소프트의 매출이 여전히 리니지에 편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높은 리니지 의존도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엔씨의 효자 '리니지'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176억 원, 영업이익 651억 원, 당기순이익 47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 47% 감소한 수치다.

   
 

당시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며 "2분기에 비해 리니지의 매출이 아이템 프로모션 조정으로 인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엔씨소프트에 있어 가장 많은 수익을 만들어내고, 영향력을 갖고 있는 '대표' 게임은 단연 리니지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엔씨소프트 연매출의 37%를 리니지가 책임졌을 정도다.

지난 3분기 매출을 제품별로 살펴봐도 리니지와 리니지2는 각각 838억 원, 206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를 합하면 1,044억 원으로, 블레이드&소울 (401억 원), 아이온(161억 원), 길드워2(153억 원)에 비해 월등히높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9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게임에서 리니지와 리니지2의 상품 매출 비율은 44.9%로, 두 번째로 높은 매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블레이드&소울(20.5%)보다 약 2배 높다.

최근에는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리니지 이터널'이 유저들로부터 혹평받으며 주가가 급락해 화제가 됏다. 업계에 따르면 이때 약 6,600억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을 정도로, 리니지가 엔씨소프트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높은 리니지 의존도

리니지는 2년여 개발기간을 거쳐 1998년 9월 처음 공개됐다. 2017년을 코 앞에 둔 지금, 게임 출시 20주년이 머지않은 상황이다. 리니지2도 지난 2003년 10월 출시돼 현재까지 서비스되고 있다.

이렇듯 리니지가 오랜 시간 서비스되고 있고, 매출액 비율 또한 가장 높은 만큼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이어왔다. 아직까지 타 게임과 리니지간 매출 격차가 뚜렷하게 좁혀지지 않고 있기도 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 뿐만 아니라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 등 다양한 IP를 여러 방면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AMP나 프로젝트 오르카와 같은 신규 IP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9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엔씨소프트는 연구개발에 약 1,380억 원을 투자했다. 2015년에는 약 1,700억 원, 2014년에는 약 1,500억 원으로 매년 매출액 대비 20%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해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리니지의 회사내 위치만큼 게임 연구개발 비용에서도 리니지 IP를 활용한 게임들의 비중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렇기에 리니지에 견줄만한 신작 개발도 어렵다는 것.

실제로 엔씨소프트가 최근 출시했거나 내년 상반기까지 출시 예정인 게임들이 대부분 리니지 IP를 활용했다. ‘리니지 RK', ’리니지2 레볼루션(넷마블)‘,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M', ‘리니지 이터널’ 등 5종이다.

엔씨소프트는 "구체적인 연구개발 비율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PC온라인 라이브 및 신작게임, 신규 IP개발 프로젝트와 더불어 AI 같은 원천기술 개발 및 확보를 위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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