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 선정 中 더블스타 유력…인수가 1조 원 안팎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금호타이어를 사이에 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의 대결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대표 이한섭)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 중 더블스타가 약 1조 원대 인수 가격을 써내면서 우선협상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스타는 글로벌 순위 30위권의 중국 타이어업체로 1조7,0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에 이 같은 내용을 서면으로 알려 동의 여부를 물을 예정이며 채권단 75%의 동의만 있으면 주식매매계약이 진행된다.

마지막 변수는 박삼구 회장의 우선인수권이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 되는 대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최종 인수 의향을 타진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매각 가격을 통보 받고 30일 내에 우선인수권 행사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권리를 행사할 경우 45일 내에 자금 조달안 및 계약금을 제출해야 한다.

결국 자체적인 자금 조달 여력이 부족한 박 회장이 어떻게 1조 원 가량의 인수 대금을 마련할 지가 숙제로 남게 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결국 최종 인수자의 확정은 4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 향후 진행 과정에 대해 함부로 예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연초부터 언론 등을 통해 그룹사 재건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매각 과정은 7부 능선을 넘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는 확고한 상태로 향후 승부수를 띄울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일 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내의 정치상황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올해는 무엇보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과제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의 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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