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공격적 투자 행보 계속…LG그룹 "비주력 사업 정리"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SK㈜가 LG실트론을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 강화에 나섰다.

SK그룹의 지주회사 SK㈜는 24일 LG 실트론 주식 51%를 6,200억 원에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SK㈜와 ㈜LG는 이사회 결의 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빠른 시일 내 필요 절차를 거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LG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 및 판매하는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300mm 웨이퍼 분야에서 전세계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도체용 웨이퍼는 일본과 독일 등지의 소수 기업만이 제조기술을 보유하는 등 기술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국내 기업으로는 LG실트론이 유일하게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SK㈜는 이번 인수를 통해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반도체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수직계열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앞서 SK㈜는 지난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 SK머터리얼즈를 인수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SK머터리얼즈는 삼불화질수 세계 1위 업체로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해오고 있다.

이번 인수 이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에 2조 원대 대규모 투자, SK텔레콤의 New ICT 산업 조성·육성에 따른 11조 원대 투자 계획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주식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SK머터리얼즈 인수로 소재 사업에 진출했었다"며 "이후 계속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K주식회사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분야 중 하나가 반도체 소재"라며 "앞으로도 반도체 관련 사업 육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그룹은 그룹내 유일한 반도체 관련 기업이었던 LG실트론을 매각하면서 반도체 사업에서 손을 떼는 모습이다. 주력 사업과 맞지 않은 부분을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을 사용해 향후 미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

LG그룹 관계자는 "LG가 주력하고 있는 쪽은 전자나 통신, 화학산업으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곳과 연관성이 적다"라며 "선택과 집중 차원의 매각으로, SK 쪽에서의 시너지가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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