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친화정책 주주만 돈잔치…소비자들 "지나친 현질 유도" 불만 비등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최근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의 흥행으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2년여전부터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해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소비자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엔씨소프트, 주가 30만 원 돌파

최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의 흥행을 기반으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시전만해도 20만 원대 초반을 웃돌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일 종가 기준 30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 또한 이러한 엔씨소프트의 상승세에 주목하며 목표가를 40만 원대로 수정하는 등 계속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첫 번째 리니지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 4일만에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레드나이츠는 누적다운로드 150만 건을 넘었고 1일 앱스토어 기준 최고매출 9위에 올라있다.

넷마블이 리니지 IP를 활용해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출시 14일만에 누적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고, 한 달 간 누적매출이 2,060억 원에 달하는 등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에 리니지2 IP를 제공하고, 넷마블로부터 총매출의 일부를 로열티로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게임 출시 한달새 로열티만 약 25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금배당 오를까

엔씨소프트는 2015년 약 600억 원(주당 2,747원), 2014년에는 약 680억 원(주당 3,43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엔씨소프트 지분의 11.98%를 보유하고 있는 김택진 대표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75억 원과 72억 원을 배당받았다.

2016년에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힘입어 1조 클럽 달성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주당 배당금 또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2014년 매출 8,387억 원, 2015년 매출 8,383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로는 매출 2,176억 원, 영업이익 651억 원, 당기순이익 47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비 각각 11%, 29%, 56% 증가한 수치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엔씨소프트의 잉여현금흐름은 약 2,0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57%나 많다. 엔씨소프트가 배당 등에 사용하는 금액은 연간 순이익의 30% 수준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배당금 관련 사항들은 차주 실적발표 이후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주친화정책에 소비자는 뒷전?

일각에서는 매출 상승을 바탕으로 엔씨소프트가 주주 배당금을 늘리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반면, 유저들에게는 지나친 과금 유도를 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공식 커뮤니티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게임 출시 초기부터 여전히 과금 유도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유저는 “엔씨소프트 현질 다시 한 번 생각해봅시다”라며 엔씨소프트의 운영 방식에 대해 비판했고, 또 다른 유저는 “게임이 현질 유도 이외에 할게 없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 초에는 리니지가 월정액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캐시 아이템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며 유저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사실상 캐시 아이템이 없으면 플레이가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대표 유료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해외에선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어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리니지의 국내 한 달 이용권은 2만9,700원이지만 홍콩, 대만, 일본 등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리니지2, 아이온의 서비스 이용료 또한 국내보다 해외가 더 저렴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자사같은 경우 2년전부터 배당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주주친화정책을 많이 하려고 한다”며 “게임서비스 구간에서 유저들마다 불만사항이 있을거라고 보는데, 그런 부분들은 계속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금 유도 등 게임서비스 비판들에 있어 주주 배당과는 무관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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