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률 66.05% 그처…회사 측 "요건 충족, 청약률 의미 없다"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일동홀딩스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요건을 차근차근 충족해 가고 있다.

일동홀딩스 유상증자 결과가 저조해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이미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동홀딩스 공개매수 청약률 기대 밑돌아

최근 일동홀딩스는 일동제약 증권 취득을 위해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시했다.

이번 공모는 일동제약 주주들을 상대로 지난달 9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다. 일동제약 주주들로부터 당해 회사 발행주식의 현물 출자를 신청 받고 그 대가로 현물출자를 한 주주들에게 일동홀딩스 신주를 발행,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업계 및 관련 시장에서는 일동제약 주식공개매수 청약률이 100%를 달성하며 흥행할 것이라 예상했다.

앞서 지난 2월 일동홀딩스는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당초 일동홀딩스는 발행하는 신주 450만1,031주를 일동제약 주식 520만 주와 교환키로 했다.

그러나 청약 결과 326만7,484주가 청약됐고 청약률은 66.05%로 집계돼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투자 목적인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지주사 보다는 사업회사 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 예고된 현상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와 관련해 일동홀딩스 관계자는 “520만 주가 목표가 아니고 520만 주까지 허용하겠다는 허용치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520만 주까지 달성해서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의미도 아닌데다, 청약에 응한 326만 주로 지주사로 가는 행위제한 요건 등을 충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청약률이 높다, 적다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520만 주라는 허용치는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이사회나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 의견을 취합해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주사 전환 순항할 듯

청약률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유상증자 목표는 확실하게 달성했다.

일동홀딩스는 공모를 통해 청약된 326만7,484주를 발행하고 일동제약 주식 343만4,511주와 교환하는 주식스왑 방식으로 일동제약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일동홀딩스의 일동제약 지분은 20.81%(408만5,682주)로 확대,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했다. 기존에는 3.32%(65만1,171주)에 그쳤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상장 자회사 지분 20%를 확보해야 하는 조건에서 자유로워진 일동홀딩스는 지주사 전환이 무리 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 역시 지주회사 요건 충족이 유력하다고 보고, 사실상 지주회사 체제를 마무리했다고 봤다.

일동제약 지분 확보에는 윤원영 회장 등 오너 일가의 힘도 컸다. 윤원영 회장과 그의 부인인 임경자 씨 등이 각각 114만893주(6.31%), 47만6,616주(2.43%)를 일동홀딩스 주식과 교환하는 등 오너 일가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현재 일동홀딩스는 지주사 성립 요건인 자산(1,000억 원 이상), 상장 자회사 지분율(20%), 비상장 자회사 지분율 50% 이상 등의 요건을 만족하고 있다.

일동홀딩스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이달 13일이고, 신주권 상장은 14일로 남은 절차도 예정대로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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