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화·독자적 기술 부족 등 테슬라요건 적용 ‘무리’ 지적…사측 “상장 알아보는 단계” 일축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위메프, 쿠팡, 티몬 3사의 실적이 공개됐다.

3사 모두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해 의미 있는 매출 달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3사 모두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상황이다.

위메프와 쿠팡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3,690억 원, 9,159억 원을 기록했고 티몬은 46% 오른 2,86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위메프의 경우 영업손실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36억 원으로 전년 보다 788억 원 감소했다. 55.3% 이상 손익 개선을 이룬 것이다.

   
 

반면 쿠팡과 티몬의 경우는 오히려 영업손실 규모가 더 늘었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3.3% 커진 5,652억 원, 티몬은 전년 보다 12% 상승한 1,586억 원을 기록했다.

티몬은 3사 중에서 매출 성장은 가장 뒤처지면서도 영업손실 폭은 가장 크게 늘었다.

티몬 측은 “영업손실액 1,586억 원 중 600억 원 가량은 마트, 투어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장기적인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며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전략적 투자라는 입장이다.

특히 티몬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테슬라 요건으로 기업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실적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여론도 많다.

수년 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고, 지난해 투자비용 출혈로 오히려 적자폭만 더 늘어 상장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에서다.

티몬이 지난해 투자한 마트와 투어 등의 신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거론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온라인 몰과 출혈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수익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또 테슬라 요건을 적용 받기에는 독자기술이 부족하다는 비난도 나온다.

때문에 티몬의 상장 후에도 실적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티몬 관계자는 “IPO를 진행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준비 중인 단계로 아직 상장을 신청한 것은 아니다”며 “주관사를 선정했다고 해서 IPO로 바로 가는 것은 아닌 것처럼 상장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단계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IPO는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고 테슬라 요건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 없다”며 “이번 영업손실 증가는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로 장기적으로 긴 호흡을 가지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