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영업이익 적자 전환…합병 후 업계 5위권 '은퇴 설계' 시장 강화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둔 가운데 PCA생명 인수 효과로 어느 정도 도약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1분기 영업손실 28억…”투자성과 부진 탓”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손실이 28억 원으로 전년동기(185억 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71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1%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95.0% 감소한 7억 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연결기준 실적의 경우 사측에서 가지고 있는 펀드와 증권에 대한 평가가 일시적으로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직 매도를 통해 수익이나 손실을 확정 지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투자성과에 대한 부분은 다시 회복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봤을 경우 이번 1분기 성과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은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11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보다 186.9% 성장했다. 매출은 1조2,289억 원으로 12.7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19억 원으로 145.1% 증가하는 등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1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장 큰 원인으로 재해사망 관련 고액 청구건 발생으로 IBNR(미보고발생손해액) 적립이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지급자살보험금의 위험손해율 인식까지 더해져 미래에셋생명의 손해율이 96%로 전년보다 8.8%포인트 상승했다”며 “다만 IBNR 적립은 일회성 요인으로, 경상적 수준에서는 무난한 실적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PCA 품고 은퇴설계 최강자로 우뚝?

최근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의 인수를 확정했다.

홍콩과 중국계 사모펀드와 인수전을 통해 PCA생명을 품에 안게 된 미래에셋생명은 자산 규모 기준 업계 5위로 도약하는 등 날개를 달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지분 100%를 1,7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이로써 장부가 약 3,000억 원 대비 절반 조금 넘는 금액 수준으로 PCA생명을 품에 안게 됐다.

향후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은 실무자 중심의 TF를 꾸려 보다 세부적인 통합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최종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을 통해 미래에셋생명은 2월 말 기준 총자산 약 28조 원에서 총자산 33조4,100억 원으로 몸이 커지며, ING생명을 제치고 업계 5위로 도약한다. 설계사 수 규모도 5,600여 명으로 업계 5위로 올라선다.

당초 낮은 시장점유율로 매력도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던 PCA생명에 대해 미래에셋생명은 적극적인 인수 움직임을 보였다. PCA생명과의 합병을 통해 기존의 강점인 변액보험 부문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4월 말 기준 5조9,700억 원인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자산은 통합 후 10조 원에 육박해 4위로 올라선다. 펀드 개수의 경우 총 163개로 업계 1위를 굳히게 된다.

또한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상대적으로 FC, TFC의 전속 채널의 비중이 높고, PCA생명은 GA 및 방카슈랑스 채널에 집중하고 있어 향후 상호보완적 사업 구조를 통해 판매 채널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인수를 통해 은퇴설계 전문 보험사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은퇴설계 비즈니스는 무엇보다 연금 등 강화된 상품 라인업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통합 이후, 기존에 추구해온 보장성 보험과 변액보험의 투트랙 전략을 더욱 확대해 가치 경영의 발판을 다져나갈 수 있다는 것.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기존 은퇴설계 전문가 양성에 특화된 FC 교육 프로그램과 외국계 기업으로서 PCA생명이 축적한 차별화된 고객 컨설팅 노하우의 결합으로 은퇴설계 전문 보험사로서의 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PCA생명의 상품 라인업을 흡수, 차별화된 변액보험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특히, 탄탄한 상품 경쟁력을 발판으로 은퇴설계 시장에서 연금전문 1등 보험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역시 “PCA 인수 이후 차별화된 시너지를 통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상품과 자산운용의 강점을 바탕으로 은퇴설계 시장을 리딩하는 연금전문 1등 보험사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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