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업 성장세 뚜렷 본업 흔들…사 측 "외식부분 정상궤도 오를 것"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외식전문기업 MP그룹의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지난해에 이어 주력분야인 외식사업은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한 모양새다. 그러나 자회사인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쑥쑥 성장 중이다.

실적 고공행진 중인 한강인터트레이드가 MP그룹의 주요 수익창고가 되자 일각에서는 주력 사업이 주객전도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외식은 ‘캄캄’, 화장품은 ‘화창’

MP그룹의 올 1분기 성적표는 고민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소폭 감소한 3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억 원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실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1억4,496만 원이던 영업이익은 올 1분기에는 적자로 전환됐다. 이번 분기 영업손실은 1억1,063억 원이다.

반면, 자회사인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올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2% 늘어난 151억2,158만 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6% 증가한 29억2,000만 원을 기록했다.

MP그룹의 1분기 성적표에는 호실적을 달성한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실적이 반영됐던 것을 감안하면 외식사업의 부진이 컸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MP그룹 연결기준 매출은 1,512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5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이는 자회사의 실적 개선 효과가 컸다. MP그룹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970억 원이며 영업손실은 89억 원이다.

자회사인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지난해 매출은 500억 원, 영업이익은 10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보다 각각 80%, 38% 성장한 규모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매장수 감소와 대규모 매장에서 소형 매장 비율이 늘면서 발생한 매출 하락 영향이 크다”며 “길어지는 불황과 신메뉴 개발 및 매장 콘셉트 변경 등에 대한 비용 발생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화장품 쑥쑥 크는데…본업은 뒷전?

화장품사업은 매년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데 외식업은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올 줄 모른다. 이 때문에 여론은 돈이 되는 화장품사업에만 치중하고 본업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실제로 국내 미스터피자 매장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전국 434개 매장을 보유했던 미스터피자는 2015년 411개로 줄었고 2016년에는 367개, 2017년 1분기 현재 356개로 감소했다.

반면, 한강인터트레이드는 1분기 기분 좋은 성적과 함께 주가도 상승 중이다. 17일 기준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전 거래일보다 29.29%(790원) 오른 3,430원에 거래되며 장을 마쳤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강인터트레이드 지난해 매출 66%가 H&B스토어에서 발생했는데 올리브영 내 제품 인기 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도 외형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피자 프랜차이즈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동종업계인 피자헛 등도 매출이나 수익성 면에서 뒷걸음을 치고 있고, 피자시장 분위기 자체도 많이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피자업계는 메이저 브랜드는 물론 다양한 중소 피자브랜드와도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며 “국내 사업 판도가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외식사업 정상궤도 찾아갈 것”

MP그룹은 핵심 브랜드인 미스터피자 등 외식브랜드가 본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강인터트레이드가 수익 사업의 중심에 있지만 본업인 외식분야를 살려 외식기업 본연의 모습을 찾겠다는 것이다.

최근 MP그룹은 ‘미스터피씨 피자&치킨(MR. PC PIZZA&CHICKEN) 상표를 출원하는가 하면, 대규모 다이닝 레스토랑 매장 중심의 사업에서 소형 매장 비율을 늘리는 등 외식사업 수익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하고 있다.

MP그룹 관계자는 “외식 중 특히 피자브랜드의 경우 배달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배달에 초점을 맞추고 매장형태를 변경하고나 배달 업체와 제휴를 맺는 등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치킨브랜드 상표출원에 대해 “당장 치킨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은 아니고 직영점 10개 지점에서 치킨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현재는 배달메뉴에 적합한 사이드메뉴를 개발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부진한 외식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MP그룹은 다양한 메뉴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며 특히 배달에 특화된 제품 출시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방침이다.

MP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외식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주객이 전도됐다는 평가는 사라질 것”이라며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자회사 개념이지 MP그룹의 브랜드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MP그룹은 지난 3월 MPK(Mr. Pizza Korea)라는 그룹명에서 K를 빼며 사명을 교체했다. 글로벌 시장의 적극 진출을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사명 변경 후 MP그룹은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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