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정기예금금리 우대…잠재고객 확보 차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은행권이 군인들 마음을 사로잡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국가보훈 대상자에게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충원 자원봉사 등을 진행하는 다양한 애국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6월 나란히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됐다. 2005년부터 단독 사업자였던 신한은행이 탈락하는 이변 끝에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돼 2025년까지 신규 고객을 모을 수 있게 됐다.

나라사랑카드는 징병검사 때부터 군 복무와 예비군까지 10여 년에 걸친 병역 의무 동안 급여통장, 전역증·병역증 등으로 이용된다. 카드 발급이 의무는 아니지만 상해보험 무료가입부터 편의점 할인까지 워낙 다양한 혜택이 받을 수 있어 90% 이상이 발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은행이 상호간 가입자 수 공개를 하지 않기로 약속함에 따라 현재 정확한 가입자 수는 알 수 없지만 KB국민은행의 경우 2015년 12월 출시 이후 9개월여 만에 50만장 발급을 돌파할 만큼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은행권 전반에 애국·보훈 마케팅도 한창이다.

KEB하나은행은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손님과 함께 공감하는 ‘나라사랑! KEB하나은행이 기억하겠습니다!’ 이벤트를 6월 한 달간 시행한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공무원, 경찰, 군인들을 위한 나라사랑 신용대출 3종을 출시해 최대 2억 원의 높은 한도와 최저 연 2.773% 수준의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국가 유공자와 군인연금 및 공무원연금 수급자가 정기예금 가입 시 2,000만 원까지 연 2.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기본금리 연 1.7%인 ‘우리나라사랑 정기예금Ⅱ’를 6월 30일까지 한 달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기본금리와 별도로 국가보훈대상자와 가족, 직업군인〮사병〮대체복무자의 경우 연 0.1%p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가보훈대상자와 국군장병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지난해 1조 원 한도에서 2조 원으로 늘렸다”며 “앞으로도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에게 금리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성 보다는 미래의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군인들을 타깃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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