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세그먼트 SUV 시장 뒤늦게 도전 "가격보다 가성비"…쌍용차 "판매량 유지, 오히려 이익 커질 것"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현대자동차(대표 이원희, 이하 현대차)의 ‘코나’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다크호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난 13일 현대차가 소형 SUV 차량인 ‘코나’를 발표했다.

코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자동차 업계의 뜨는 시장인 ‘B-세그먼트(Segment, 소형차) SUV’ 차량이다.

▲ 현대자동차 '코나'(출처=현대자동차)

특히,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은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로서는 주목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코나의 출시를 알리는 모습에서 현대차 또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차는 코나를 출시하면서 올 연말까지 2만6,000여 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남은 반년동안 월 4,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 소형 SUV 시장에는 지난 2015년 1월 출시이래 국내에서만 12만 여대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 이하 쌍용차)의 ‘티볼리’가 군림하고 있다. 즉, 코나는 티볼리라는 성을 무너뜨려야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

▲ 쌍용자동차 '티볼리'(출처=쌍용자동차)

하지만 일각에서는 1,895만~2,875만 원에 책정된 높은 가격,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 수개월동안 마케팅을 펼쳤음에도 변함없는 티볼리의 판매량 등을 이유로 코나가 티볼리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 말한다.

코나의 출시가는 1,895~2,875만 원으로 이는 1,651~2,526만 원인 티볼리의 출시가보다 200만 원 이상 비싸다. 여기에 튜익스(커스터마이징 패키지)가 적용되면 3,000만 원이 넘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차의 준중형 SUV인 ‘투싼’의 출시가는 2,250~3,145만 원이다. 코나(튜익스)의 가격이 예상처럼 3,000만 원 초반대가 된다면 투싼의 최상위 트림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코나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

코나 고유의 디자인 역시 호불호가 갈린다. 보배드림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코나 디자인에 대해 “디자인이 특이해서 예쁘다”, “동급 차량 중에서는 제일 이쁜 듯” 등의 의견과 “시장의 흐름에 맞춰 이것저것 짬뽕한 느낌”, “시트로엥의 ‘C4 칵투스’를 베낀 느낌, 고소해도 될 듯” 등의 서로 상반되는 글이 다수 확인됐다.

디자인이 판매량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현대차는 잘 알고 있다. 지난 2015년 출시한 ‘쏘나타(LF)’의 판매량이 저조하자 현대차는 디자인을 원인으로 지목했고, 지난 3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출시한 바 있다.

▲ '코나' 티저이미지 모음(출처=현대자동차)

무엇보다 현대차는 코나 출시에 앞서 지난 4월부터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같은 달 티볼리의 국내 판매량은 5,011대였다. 코나의 티저이미지 등이 공개된 5월 판매량은 4,724대였다.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월 4,700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코나 출시 소식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의 판매량이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경쟁 상대가 늘어나면 소형 SUV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티볼리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터보 GDI 엔진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더 뛰어나다"며 “출시도 되지 않은 차량이기 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문제를 논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코나는 튜익스 트림의 경우에도 3,0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3,000만 원이 넘어가면 누가 구입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