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전반적으로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손익이 크게 개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가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고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회사별로 업계 1위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1.7% 증가한 9조1,832억 원의 매출(원수보험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같은 기간보다 51.2% 증가한 7,798억 원을 기록했다.

▲ '17년 상반기 5대 손보사 실적

이 같은 실적향상에 대해 삼섬화재 측은 을지로 사옥을 매각하는 등 부동산 처분이익을 인식한 영향과 보험영업이익 개선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역시 상반기 높은 성장세를 보인 한편, 양사간 2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현대해상의 올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6조3,369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한 2,82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9.2% 증가한 3,84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의 매출은 4.0% 증가한 6조2017억 원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3.7% 증가한 4,697억 원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6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나 급증해 손보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올 상반기 현대해상이 매출 면에서는 앞섰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면에서는 동부화재가 현대해상을 따돌렸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자동차보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과거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경쟁사 대비 늦었기 때문에 손해율 개선이 조금 더 지속될 수 있고, 실손의료보험 갱신효과도 본격적으로 시현되고 있다"며 "동부화재의 높은 비용 효율성과 안정적인 운용수익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KB손해보험 2,193억(18.9%), 메리츠화재 2,035억(45.7%), 한화손해보험 938억(55.6%), 흥국화재 591억(503%), 롯데손해보험 428억(68.47%), 농협손해보험 172억 원(-19.6%)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그 동안 부진한 실적에 울상 짓던 중소 손보사들도 모처럼 실적 개선에 한숨을 돌리게 된 가운데 특히 흥국생명의 실적 개선에 눈에 띈다.

흥국화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한 데 이어 상반기 순이익은 500%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손보사들의 이 같은 호실적은 제도 개선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덕으로 풀이된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하는데 적정 손해율인 77∼78% 미만이면 흑자가 났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외제차량 렌트비 현실화, 경미사고 수리비 지급기준 신설 등 자동차보험 제도개선과 함께 폭우 등 계절적 요인이 줄어들어 손해율 개선을 도왔다.

삼성화재 76.3%(-3.6%p), 현대해상 77.4%(-3.5%p), 동부화 77.6%(-4.65%p), KB손해보험 77.8%(-3.6%p), 메리츠화재 76.1%(-7.9%p) 등 주요 보험사의 자동차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한편 실손보험료 가격조정폭 인하 방안 계획 등 새 정부의 보험요율을 인하 움직임은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 차원의 실손의료보험료 통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격 규제 완화 이후 반영된 프리미엄 요인이 약화된 가운데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 심화 가능성 또한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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