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혁신 태스크포스팀(TFT) 운영…"고객 신뢰 회복할 것"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특혜 비리 채용 의혹으로 이광구 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검찰의 칼날이 가까워지자 우리은행은 자체적으로 내부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8일 우리은행은 갑작스러운 이광구 행장의 사임의사 표명에 따라 침체될 수 있는 조직을 조기에 추스르고,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 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해 합병 후 입행한 실무직원 위주로 팀을 구성하고, 발굴한 혁신 과제는 직원 공청회 등을 실시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태스크포스팀은 이번 파장의 발단이 된 ‘채용’ 관련 문제를 포함한 모든 인사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은행 내외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 혁신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스스로 탈바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혁신 태스크포스 프로젝트를 통해 1만5,000명의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화합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신입 사원 공채 과정에서 금융감독원 등 전·현직 고위 인사와 VIP고객의 자녀 및 친인척 16명을 특혜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9시쯤 검찰은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에 있는 우리은행 본점으로 수사관 10명을 보내 이광구 행장 사무실과 전산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들여다 볼 예정이다.

한편 금융노조는 차기 우리은행장 자리에 낙하산 인사가 아닌 내부 인사를 선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허권 위원장은 “민영화 이후 첫 행장이고 우리은행 안팎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우리은행장은 반드시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을 만한 내부 인사로 선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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