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 현대리바트 등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아…퇴사율도 업계 1위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한샘하다”, “한샘이 쏘아올린 작은 공” 요즘 공공연하게 쓰는 말들이다. 

직장 내 성폭행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가구업체 한샘에 대한 여론이 반영된 신조어다.

한샘은 최근 불거진 성폭행 사건 외에도 추가적인 성폭행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한샘의 조직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샘 영업직 평균 근속연수 ‘1년 5개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한샘의 반기보기서에 따르면 올해 6월 30일 기준 전체 직원 수는 2,670명이다. 기간제 근로자 235명까지 포함하면 2,905명이 한샘 근로자이다.

3,000여명에 가까운 전체 직원 가운데 영업직군은 853명으로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문제는 영업직 직원들의 경우 남·여를 불문하고 평균 근속연수가 1년 5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음으로 기술직군에 있는 직원들도 회사에서 오래 버터지 못하는 모양새다.

기술직군 전체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3년정도다. 다음으로 관리직 및 연구직의 경우 남자 직원의 경우 5년 7개월, 여자 직원의 경우 3년 5개월 정도로 근속연수가 그리 길지 않았다.

다만, 생산직군에 있는 남자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6개월로 길었다. 여자 직원은 5년 8개월이다. 그나마 생산직군 덕분에 체면 치레를 한 셈이다.

대충 계산 해봐도 5년도 채 다니지 못하는 회사라는 계산이 나온다. 반기보고서상의 내용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 전체 직군의 평균 근속연수는 3.7년이었다.

▶동종업계 중 ‘최하’

가구업체 특성이 반영돼 근속일수가 짧은 것은 아닌지 궁금해 경쟁업체인 퍼시스와 현대리바트의 반기보고서를 참고한 결과, 동종업체에서도 근속연수는 최하였다.

가구업체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쥠과 동시에 다니기 힘든 회사 1위라는 불명예도 안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출처=잡플래닛.

퍼시스의 관리부문의 남자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8년7개월이다. 여자 직원의 경우는 5년 8개월이다. 또 생산부문의 남자직원과 여자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각각 11년 2개월, 4년 8개월이다.

분기보고서 상 기재된 정보로 확인한 결과 퍼시스 전체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7년 6개월이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영업·관리직의 남자직원과 여자직원의 평근 근속연수는 각각 7년1개월, 5년2개월로 나타났다.

분기보고서 상 전체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6.6년이었다.

대부분 한샘 전체 직원의 근속연수보다는 대체로 2배 이상 더 길었다. 그만큼 퇴사율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샘 사내문화 '저조'

이를 뒷받침하듯 구인구직 사이트인 ‘잡프래닛’에도 한샘에 대한 평가는 저조했다.

총 666개의 기업리뷰는 한샘의 전직원 또는 현직원이 승진 기회 및 가능성, 복지·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에 대한 평가 및 리뷰를 남긴다.

666명 중 단 20% 만이 이 기업을 추천했으며, 53% 정도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666명 중 35%만이 이 기업의 CEO를 지지했다.

▲ 출처=잡플래닛.
▲ 출처=잡플래닛.

5가지 평가 항목 중에는 업무와 삶의 균형이 5점 만점에서 1.5점으로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 사내문화가 2.2점으로 그 뒤를 이었고, 경영진에 대한 평가도 2.3점에 그쳤다.

복지 및 급여가 2.6점, 승진 기회 및 가능성이 3점으로 항목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현 직원이라고 밝힌 한 한샘 직원은 장점으로 “힘들기로 유명해서 동종 업계 다른 회사로 이직할 경우 여기서 일한 경력을 인정해준다”고 밝혔다.

영업직원이라고 밝히는 그는 단점은 긴 근무시간, 열정 강요 등을 언급했다.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전현직 직원들은 잦은 야근과 매출 성장만에 급급한 회사 모습을 낮게 평가했다.

 

또 지난 27일 전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외부 이미지와 달리 보수적인 기업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라면서 “위기의식 고조를 통한 성정과 직원보다 손익이 최우선인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효율적이지 못한 회의가 많아 업무 집중에 방해가 된다고 밝혔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현직 직원들도 공감하는 듯 보였다. ‘회의를 위한 회의가 많다’는 주장들이 곳곳에 있었다.

디자인 관련 업무를 맡았던 직원들의 불만도 보였다. 잦은 야근에 대한 불만은 물론, 과도한 내부 경쟁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마케팅팀 소속으로 근무 중이라고 밝힌 B씨는 “업계 1위, 중국 진출 성공을 원한다면 멀리 보고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늘 눈 앞에 매출만 쫓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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