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대웅제약이 뒤숭숭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보톡스 균주'를 놓고 지루한 소송전을 펼치고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종근당과는 대조약 선정을 놓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 소송은 이제 1년을 경과했다.

이 문제의 핵심인 균주 기원에 대한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은채로 양사가 서로의 주장만을 펼치며 여기까지 흘러왔다.

이제는 균주의 기원보다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때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에 '공개 토론을 펼쳐보자'고 제안했으나 대웅제약은 토론에 응하지 않으면서 메디톡스의 주장을 '근거없는 비방'이라며 적극 대응은 피하고 있다. 

반면 종근당 '글리아티린' 대조약 선정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직접 식약처에 문제를 제기하는가 하면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적으로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이 대조약으로 선정되는 게 옳다”고 노골적으로 언급했다.

문제는 이 주장에 대한 근거가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웅제약은 종근당 제품이 제네릭(복제약)이기 때문에 대조약으로 선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웅제약 제품이 대조약이 되야한다고 주장했는데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 역시 복제약이다. 대웅제약의 주장대로라면 자사의 제품도 복제약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업계는 대웅제약의 거침없는 행보에 의아해 하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웅제약이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동종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한 업계를 막론하고 경쟁과 분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웅제약의 최근 대응들은 동종업계에 몸 담고 있으면서 지켜야 할 상도를 넘어섰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이다.

균주 문제의 경우 균주의 출처를 명명백백히 밝힘으로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하고, 대조약 선정 문제는 더 이상의 논리가 보완되지 않는다면 공세를 거둬야 할 때라는 것이 중론이다.

심지어 기자들까지도 비방을 담은 잦은 보도자료에 혀를 내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돌을 차면 제 발부리만 아프다는 속담이 있다. 쓸데없이 화를 내면 자기만 해롭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 되면 대웅제약의 기업이미지에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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