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돈 보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요즘 직장인들은 높은 연봉보다는 적당한 수준의 연봉에 ‘저녁이 있는 삶’을 택하겠다는 말들을 심심찮게 한다.

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5.5%가 ‘연봉 중간, 야근 적은 기업’을 선호했다.

더 극단적으로 연봉이 높고 야근이 많은 기업(11.8%) 보다는 연봉이 낮아도 야근이 없는(22.8%)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사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분위기 확산으로 인한 변화라고도 얘기하지만 그 중심에는 긴 근무시간과 야근, 주말근무에 지친 직장인들의 ‘번아웃’도 무시 못 할 영향이다.

2018년 키워드로도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떠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횰로족(나 홀로+욜로), 1코노미(1인가구 맞춤 상품) 등도 화두에 오르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워라밸’ 정책을 들고 나왔다.

이 가운데 신세계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해 직장인들의 로망이 되기도 했다. 또 실제로 직원들은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이 만족스러워했다.

긴 근무시간으로 할 수 없었던 취미활동이나 자기개발을 위한 스터디도 시작했다는 사례도 여기 저기서 들린다.

이마트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도 퇴근시간이 줄면서 근무시간에 일하는 집중도가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모든 직원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은 무리였다.

마트노조 측에서는 “최저임금인상 무력화 꼼수”라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인상분이 반영된 급여를 받지만 근무시간이 축소되면서 인상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급여도 급여지만 인력 충원 없이 근로시간만 단축하다 보니 근무강도가 강화됐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휴식시간과 업무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감내해야 한다고 한다.

커피 한 잔 마시며 동료들과 가지던 잠깐의 티타임도 사치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갑작스러운 변화를 맞이한 내부 직원들로서는 받아들이기에 따라 이번 주 35시간 시간제를 각각 다르게 받아들였다.

새로운 근무환경이 모든 직원은 만족시키기란 어려울 수 밖에 없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이러한 실험적인 근무 변화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모든 직원이 만족하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