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셔, 고객센터 직원 돌연 수산, 축산 분야 발령 등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가 신세계 이마트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고발했다.
지난 17일 서울 중국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마트노조는 이마트 조합원을 대상으로 보복성 인사 조치를 했다고 밝히고 서울고용청에 이갑수 대표이사 등 5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주 35시간 근로시간제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 무력화라는 꼼수에 대해 폭로하자 사측이 노조 탄압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트노조, 여론 의식해 보복성 인사조치?
서울고용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마트노조는 서울고용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마트노조 측은 “신세계 이마트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업무 강도가 늘어 이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고 1월 1일 근로시간를 줄이고 난 이후부터 이마트 지부에 가입하는 노동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러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1월 들어 3개의 지회가 새로 설립됐다. 새로 생긴 지회는 3일에는 평택, 5일에는 수원, 11일에는 대구 반야월 지회다.
노조 측이 3개 지회가 설립된 사실을 사측에 통보하자, 인사이동이 이뤄졌다.
노조가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사측이 새로 설립된 3개 지회의 지회장 및 사무장 등을 지점 내 다른 부서로 돌연 인사 발령을 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통상적 인사발령이 아닌 보복성 조치”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사측 노조의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노조 활동하는 노조원 대상 인사조치 증언
이와 관련해 신세계 이마트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지만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박상순 이마트지부 목동지회장은 이러한 노조탄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박상순 지회장 본인도 노조 활동으로 인해 캐셔로 일하다가 영업 쪽으로 발령이 났다고 주장했다.
박 지회장은 “노조 활동을 하면서 회사에 불만이나 개선점에 대해 언급하는 등 목소리 좀 낸다는 사람들에 대해 인사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를 통해 노조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노조원 중 일부는 고객센터 쪽에서 일하다가 즉석조리나 축산 혹은 수산으로 발령이 나기도 한다고 증언했다.
또 10년 이상 계산대에서 캐셔로 장기 근무한 노조원도 갑자기 경력과는 무관한 쪽으로 인사 이동을 시킨다고 덧붙였다.
박 지회장은 “회사 쪽에서는 순환 발령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이 노조원인 경우가 많다”면서도 “인사이동 전 날 돌연 면담을 통해 수산 쪽에서 일을 하라는 등 통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아 낯선 일을 하게 된 노동자들은 ‘노조 활동을 하다 인사조치 됐다’는 등의 손가락질을 받는 등 불편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인사별령은 점포 영업환경과 인력운영 등을 고려해 발령을 낸 것"이라며 "노조에 가입한 직원들은 사측에서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