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올해 판매재개를 예고하며 수입차 시장 복귀를 알린 아우디가 다시금 배출가스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각) 아우디에서 판매하는 차량에서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차량 13만여 대를 추가 적발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문제가 된 차종은 V6, V8 TDI 엔진을 탑재한 모델들로 ▲A4 ▲A5 ▲A6 ▲A7 ▲A8 ▲Q5 ▲SQ5 ▲Q7 등 8개 차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는 2월 초까지 독일 환경청에 답변과 리콜 등 해결 방안을 제출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우디는 85만여 대에 이르는 차량에 대해 리콜을 진행 중이며, 추가 적발된 차량도 현재 진행 중인 리콜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 중 수 천대에 달하는 차량이 국내 시장에도 풀렸다는 사실이다. 현재 우리나라 환경부는 조사에 나섰으며, 아우디코리아 역시 문제 차종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판매재개를 알리자마자 재점화된 배출가스 조작 논란에 국내 판매마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판매 영향 끼치나?

아우디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논란이 불거진 차종들은 ‘유로 6 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이다. 아우디는 지난 2015년 6월 이후 모든 차종에 유로 6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에서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판매된 1만7,780대로 이 가운데 논란이 불거진 엔진을 탑재한 8개 차종은 해당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평택 PDI 센터’에 묶여있는 차량들 역시 지켜봐야 한다.

국내 판매재개를 위한 선두주자라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평택항 재고 물량이 배출가스 조작으로 다시금 논란이 불거지면 아우디의 신뢰도는 걷잡을 수 없이 바닥을 향할 것이다.

실제로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평택재고)이 차량들 중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한다면 신뢰도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평택항 재고 대부분이 2016~2017년형 모델이란 점이다. 차량 대부분 논란이 되는 유로 6 엔진을 탑재한 만큼 이번 논란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이미 환경부 인증을 받은 ‘A7’ 143대는 고객과 계약을 끝마쳐 출고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 외 차량들은 환경부에서 인증을 해줘야지만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디젤게이트와 비슷한 이유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다른 차량들의 인증을 환경부에서 쉽게 허락할지는 지켜봐야한다.

이에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문제가 불거진 차종과 대수는 확실하지 않은 내용이며, 현재 내부에서 해당 차종들을 확인 중인만큼 밝힐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판매될 차량은 문제가 되는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출시할 예정인 만큼 판매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향후 절차는?

추후 출시되는 차량은 문제가 없겠지만, 이미 국내에 들어온 수 천대의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설치 차량들은 환경부와 사측 자체 조사를 걸쳐 드러날 것이고, 해당 차량들은 조치를 취해야한다. 하지만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차량들을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리콜하기 위해서는 절차가 필요하다.

먼저, 논란이 발생한 아우디 독일 본사와 당국 간의 협의가 필요하다. 협의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본사는 각 해외지부에 리콜과 관련된 내용을 하달한다. 각 해외지부는 관련 내용을 토대로 리콜계획서를 작성해 해당국가 정부와 협의하고 리콜 타당성을 인정받는다. 이후 리콜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독일에서 초기 협의 단계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까지 리콜을 받으려면 시일이 걸릴 예정이며, 지난해 디젤게이트 당시 아우디‧폭스바겐이 보인 차별적인 보상 및 리콜 정책을 감안하면 국내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해결책을 아우디가 마련할지는 알 수 없다.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정부와 논의해 해결책을 마련하면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리콜 등)통지와 절차를 진행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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