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우리은행의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과 주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공시를 통해 손태승 은행장과 임원들이 자사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밝혔다. 손 은행장, 오정식 상임감사위원, 이동연 부행장, 이원덕 상무, 김종득 상무 등 임원진은 지난 5일 자사주 1만1,220주를 장내 매입했다.

손 행장의 경우 앞서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현재 세 번째로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한 손 행장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주식 수는 3만8,127주에 달한다.

우리은행 은행장과 임원들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우리은행 주가가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으로 본질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판단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손태승 은행장이 은행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 부양 의지의 피력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게 된 것”이라며 “손 은행장은 주가의 조정 국면이 길어짐에도, 실적 개선 등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아 결국 기업가치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월에는 홍콩, 싱가폴 IR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손태승 행장 등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노력이 일반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이 직원들의 요청으로 우리사주 담보대출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우리은행 노조와 경영진은 직원의 자사주 매입을 돕기 위한 우리사주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직원 1인당 월 5만 원 단위의 급여공제를 하면 5만 원의 은행 지원금이 제공된다. 10만 원 이상 매입할 경우 지원금은 10만 원으로 늘어난다.

우리사주 출연금은 연간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매월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우리사주 지분율이 이미 5.37%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