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동양생명(대표 뤄젠룽)이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인수 된 뒤 3년도 채우지 못하고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그룹 회장이 법원으로 부터 징역 18년형을 선고 받고 재산을 몰수 당하는 등 오너리스크가 극에 치달은 상태다.

안방보험의 경영권이 중국 금융당국에 넘어가면서 ‘매각설’ 단골손님이 된 동양생명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 흐름도 하락 국면이다.

당초 올 한 해 2016년 말에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피해에 대한 충격을 떨쳐내고 재도약을 다짐했지만 대주주의 자본확충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적 부진과 '육류담보대출 사기' 중징계 등의 악재까지 겹쳐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전 안방보험 회장 징역형…다시 고개든 매각설

동양생명 매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동양생명에 대해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동양생명은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 계획상 최대주주의 모든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진행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 공시했다.

 

안방보험의 위탁 경영을 맡고 있는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해외자산의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동양생명 매각이 가시화 된 것이다.

지난 2015년 동양생명을 인수한 안방보험은 동양생명 지분 42%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안방보험그룹의 지주회사인 안방그룹홀딩스 역시 동양생명 지분 33.3%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한 때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의 외손녀사위인 우샤오후(吳小暉)이 전 회장이 금융범죄로 구속된 이후 경영권이 1년간 중국 당국으로 넘어가면서 국내업계 5위 생보사 동양생명도 영향을 받게 됐다.

여기에 10일 우샤오후이 전 회장이 625억 위안(약 11조840억 원)가량의 자금을 불법 모집한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18년형을 선고 받고 재산도 몰수당했다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라 동양생명의 앞날은 더욱 불투명진 상황이다.

▶실적 반토막·기관경고 중징계, 위기감 고조

대주주 안방보험이 중국 당국에 경영권을 박탈당한 후 매각설이 계속되자 동양생명은 최근 중국인 경영진들을 앞세워 자사주 매입하며 국내 업계 확산되고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동양생명의 경영 실적에도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사측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 동양생명 IR자료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96억3,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961억7,900만 원으로 35.4% 줄어들었고, 당기순이익은 63.8% 감소한 419억3,7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데 대해 2016년 말에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에 후유증을 온전히 지웠다고 자평하며 올해부터 재도약을 다짐했던 것이 무색해진 성적표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저축성 상품 감소 및 기저효과로 1분기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그러나 보장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통해 보험영업 이익은 안정적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우샤오후이 중국 안방보험 회장이 구속되면서 향후 자본확충에도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매각설, 실적과 주가의 동반 부진, 금융당국의 중징계 예고까지 산적한 악재에 동양생명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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