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뱅크 인수 후 2016년 딸과 매출 40% 연봉 챙겨…고액 연봉 논란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소주 브랜드 ‘좋은데이’로 유명한 ‘무학’의 수장이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데일리안은 최재호 무학 회장은 지난 2014년 금융 시스템 서비스 업체인 ‘스타뱅크’를 인수 한 후 사금고처럼 악용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스타뱅크는 최초로 전자어음 시스템을 개발, 관련 기술을 금융권에 독자적으로 제공해 온 알짜 금융권 IT 회사로 전자어음관리 기관인 금융결제원과 함께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문제는 이 스타뱅크에서 최재호 회장이 고액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 최재호 회장은 스타뱅크로부터 4억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5년 20대의 나이에 전무 자리에 오른 딸 최 모씨 역시 2016년 최 회장과 나란히 4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2016년 당시 스타뱅크 전 임원에게 지급된 급여는 총 9억 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최 회장과 그 딸이 대부분의 총 8억 원을 독식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1억 원은 최 회장을 제외한 2명의 공동대표와 상무, 감사 등 4명의 임원이 몫으로 들어갔다.

논란이 가중된 것은 2016년 스타뱅크의 경영 여건이다. 당시 스타뱅크의 매출은 21억3,346만 원에 불과했다. 회사 매출의 약 40%를 최 회장과 딸 최 씨 연봉을 받은 격이다.

게다가 그 해 스타뱅크의 결손금은 18억 원이었다. 회사 경영 여건이 녹록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통상 결손금은 기업 경영활동 결과 순자산이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 그 감소분을 누적, 기록한 금액을 말한다. 결손금은 이익 발생 시 우선적으로 상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결손금과 상계하지 않고 이익을 배당 등으로 사외유출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과 그의 딸은 결손금 절반가량을 매울 수 있는 금액을 급여로 챙겼고, 최 회장은 회사의 사정은 돌보지 않은채 고액 연봉만 챙기려 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회사의 어려움에도 최 회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를 의식했던 것인지 지난해 스타뱅크 임원 연봉 지출은 3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고액연봉을 받고 있다는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스타뱅크 연 매출이 20억 원을 겨우 넘겼다는 점에서 3억 원이라는 임원 연봉은 적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최 회장의 고액 연봉 논란은 과거에도 주목받은 바 있다.

2015년 최 회장은 무학에서 32억 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했다. 동종업계와 비교했을 때 급여 수준이 한참 높다.

같은기간 무학의 여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2,200만 원, 남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이 3,70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남녀 직원평균 100배에 달하는 연봉을 수령한 것이다.

고액연봉에 대한 잡음이 일자 최 회장은 이듬해 연봉을 대폭 줄여 7억6,000만 원만을 수령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최 회장은 스타뱅크를 통해 딸과 함께 각각 4억 원의 연봉을 챙긴 시점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결국 잇속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스타뱅크를 사금고처럼 악용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무학 관계자는 “금융계열사와 무학은 무관하기 때문에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 확인은 불가능하다”면서 “오너의 개인적인 투자이기 때문에 당사로서 할 수 있는 답변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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