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레코드 - 생명보험 18년 1분기] "새 회계기준 영향, 보장성보험 주력 탓"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가 하락세다.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 보험 판매를 자제하면서 전체적으로 초회보험료가 줄어든 영향이다.

▶생보사 1Q 수입보험료 8.7% 초회보험료 37.6% 급감

금융감독원 ‘2018년 1분기 생명보험회사 보험영업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26조1,1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특히 초회보험료(보험에 가입한 후 첫 달 내는 보험료)는 저축성보험 및 보장성보험의 실적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37.6%나 급감한 2조6,137억 원을 기록했다.

신계약건수는 약 5,000건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지난 2016년 이후 초회보험료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 생보사 수입보험료 추이

이는 보험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보장성보험의 신계약건수는 증가한 반면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의 초회보험료는 줄어들었기 때문.

IFRS17 적용을 앞두고 보험업계 자본확충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에서 과거 금리 인상기에 저축성보험으로 몸집을 키워 온 보험사들은 제동이 걸렸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된다. 때문에 잠재적 부채로 잡히는 저축성 보험보다는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는 보장성 보험을 파는 것이 업체들에게 유리해졌다.

▶흥국생명 1Q 수입보험료 감소폭 최대

수입보험료는 계약자로부터 받는 보험료의 총액으로, 보험사의 영업규모와 성장률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통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자산 기준 10대 생보사 가운데 올해 1분기 기준 수입보험료 증가한 업체는 단 두 곳뿐이다. 이외 나머지 업체는 수입보험료가 줄었다.

업체별로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가 가장 많았던 업체는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의 1분기 수입보험료는 6조1,5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

삼성생명 외에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 생보사 빅3 업체 모두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3조1,90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4% 감소했으며, 교보생명은 1.5% 줄어든 2조9,186억 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가 가장 많이 급락한 업체는 흥국생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분기 1조2,579억 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둔 흥국생명이 올해 같은 기간에는 9,757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22.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 역시 1조6,469억 원에서 1조2,805억 원으로 22% 이상 큰 폭으로 수입보험료가 줄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과의 통합 시너지로 전년 동기 보다 17% 이상 오히려 수입보험료가 늘었으며, ING생명은 0.1%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사 전반에 수입보험료 감소 추세는 새 국제회계기준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의 매출을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