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시뇨라, 이하 르노삼성차)에서 판매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3’에서 심각한 수준의 녹‧부식 결함이 발견돼 논란이다.

지난 9일 파이낸셜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출고한지 한 달 정도 된 QM3의 오너인 A씨는 자기 차량의 등속조인트 및 주변 부분에 녹이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

등속조인트란 엔진 기준 양 바퀴에 동력을 전달해주는 장치이다. 특히 전륜구동(FF) 방식 차량에겐 없어선 안 될 부품인데, 등속조인트가 동력전달과 방향전환 기능을 모두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향장치(스티어링휠)와 밀접하게 관련된 부품으로 이 부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차량 운전 중 방향전환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결함이나 파손 정도가 심각할 경우 차량 운행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품이건만 A씨 차량의 부식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2일 차량 출고 이후 열흘 동안 운행하면서 핸들 쓸림, 조향장치 이상 등의 문제를 겪고 같은 달 28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르노삼성차 성수사업소를 찾아가 정비를 받았다.

정비 이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차량 하부를 직접 확인했더니, 심각한 수준의 하부 부식이 발견된 것이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체 부식이 차량을 10여년 정도 운행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졌다”며 “신차 구매 당시 이런 부분을 인지했더라면 차량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르노삼성차의 등속조인트 부식 문제는 이전에도 논란이 있었다.

2014년 한 유저가 QM3 인터넷 커뮤니티에 작성한 ‘큐삼 등속조인트 녹발생’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글은 2014년 4월 차량을 받고 운행을 하다가 12월 언더커버 교체를 위해 정비소에 들렸는데, 그 곳에서 등속조인트의 녹을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이 글 이 외에도 해당부품에서 발생한 녹을 지적하는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출처=QM3매니아클럽
출처=QM3매니아클럽

이에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녹을 모두 제거한 후 고객에게 인도했어야 하지만 이런 과정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고객께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QM3가 수입제품이다 보니 수입과정에서 해풍 등 환경적인 요인 탓에 녹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부식이 없는 상황에서 차량 주행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이라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등속조인트의 가장 큰 교체원인은 고무 부츠(주름진 고무)가 찢어지면서 그리스가 새어나와 윤활에 문제가 생기거나 틈으로 들어간 이물질이 조인트를 손상시키는 것”이라며 “다만 강철 부분 부식이 심할 경우 내구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만큼 녹을 제거하고 방청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 그는 “일단 부식이 발생했으면 해당 부위 주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녹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차량 운행간 안전이 우려된다면 정비를 받아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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