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베스트배경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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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이하 LCC)들이 내년 신규 항공기를 대거 도입하면서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중 진에어를 제외한 5개 항공사는 내년에 총합 21대 규모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항공사별로 제주항공 7대, 티웨이항공 5대, 에어부산 3대, 이스타항공 4대, 에어서울 2대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불법 등기이사 선임 사실로 국토부에 적발된 진에어는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도입하는 항공기는 보잉사의 ‘B737 맥스8’과 에어버스사의 ‘A321 네오’ 등이다.

B737 맥스8은 최대 운항거리가 약 6,570km로 제주항공을 포함해 국내 LCC의 주력 기종인 ‘B737-800’보다 1,000km 이상 멀리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이다. 제주항공 등이 해당 기종을 도입한다.

A321 neo는 최대항속거리가 6,760km로 B737 맥스8보다 200km가량 멀리 비행이 가능한 기종으로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도입할 계획이다.

차세대 항공기들은 기존 운용기보다 연료 효율이 높아 항공사 원가의 3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운용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추가적으로 기내 환경 개선으로 승객들의 만족도 면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운용기보다 1,000km 이상 늘어난 거리를 비행할 수 있어 LCC업체들은 기존 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및 발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태국 푸껫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수 있다.

‘B777-200ER’ 등 대형기를 보유한 진에어가 인천~호놀룰루/조호바루 노선을 운영하고 있지만 타 LCC의 경우 중장거리 노선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내년 초 추가 LCC 면허를 내줄 방침인 관계로 기존 LCC가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제주항공은 최근 5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규 항공기 50대를 들일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보유기를 대폭 늘려서 타 LCC와의 격차를 벌리고, 업계 1위를 굳혀나간다는 전략에서 나온 투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중 신규 LCC의 등장이 예고되면서 기존 업체들이 보유기를 늘려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며 “신규 항공기의 최대 비행거리는 이전 기종에 비해 1,000km 이상 늘어났는데, 이는 본격적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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