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한정원(39)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주사 브랜드 담당 임원으로 영입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정부 코드 인사를 맞추기 위해 없는 자리까지 만들었다는 지적이 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최근 한 전 행정관을 브랜드전략본부장(상무)으로 임명했다. 임기는 이달 1일부터 오는 2022년 2월 말까지 3년으로, 브랜드이미지·대외협력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특히 해당 직책은 이 전에 없었던 자리로 이번에 새로 만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론의 도마에 오르 내리고 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 대변인은 "기자 출신의 청와대 40세 여성 행정관이 유리천장을 깨고 유력 금융기관의 상무로 영전했다. 없던 자리마저 만들어 모셔야 할 만큼 출중한 능력을 갖추었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김 원내 대변인은 이어 “금융기관 근무 경력이 전혀 없는 청와대 전 행정관이 수억의 연봉을 보장받고 성공한 취업에 평등과 공정과 정의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은 그룹 규모가 성장하면서 메리츠화재, 메리츠종금증권 간 시너지 효과 제고 차원에서 한 상무를 영입한 것일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메리츠금융 한 관계자는 "언론 홍보를 비롯한 브랜드 전략을 총괄할 수 있는 전문가를 외부에 물색하기 위해 계속 준비 중이었고, 그 중에 한 후보군이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것처럼 낙하산 인사가 영입된 것이 전혀 아니다. 전 행정관이라는 최근 이력 때문에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금융·경제 기자로써의 이력을 보고 영입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메리츠금융지주 한 상무는 한국경제TV와 SBS 기자를 거쳐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4급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1월 청와대를 나왔다. 

직책 신설 논란에 대해서도 해당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지주 아래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종금증권은 자체 홍보부서가 있었지만 금융지주는 따로 담당하는 부서가 없었다”며 "화재 측에서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었지만 지주 직속이 아니다보니 전달력이 떨어지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나오지 않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주 차원에서 적임자를 계속 찾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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