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화생명)
(출처=한화생명)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보험사들의 치매보험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화생명은 치매보험 판매를 잠시 중단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월 출시한 ‘간병비 걱정없는 치매보험’을 4월 1일부터 판매하지 않는다. 약 한 달가량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상품 재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상품 개정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4월부터 평균수명이 연장된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적용되고 요율변경이 이뤄지는 것에 대한 반영이 이뤄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 담보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아직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은 올해 대형사 중 제일 처음으로 치매보험을 선보였다. 가입금액 1,000만 원을 기준으로 경도치매 400만 원, 중증도치매 600만 원, 중증치매 2,000만 원을 지급하고 간병자금도 매월 100만 원씩 주는 등 보장 내용이 탄탄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올해 1월 출시된 ‘간병비 걱정없는 치매보험’은 2월 말 기준 가입 고객 수가 11만 명을 넘어섰다.

이 외에도 현대해상 '간단하고편리한치매보험', DB손해보험 '착하고간편한간병치매보험', 메리츠화재 '간편한치매간병보험', 미래에셋생명'치매보험든든한 노후', 신한생명 '간병비받는건강보험', 농협생명 '간편한백세시대NH치매보험' 등 손보사‧생보사 할 것이 치매보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치매보험의 최대 장점은 경증까지 보장해 치매 보장의 사각지대를 없앴다는 점이다. 전체 치매환자 중 중증치매는 2.1%에 불과하다. 중증치매만 보장하는 상품에 가입 시 경증치매의 경우 보장을 받지 못한다. 또한 복잡한 심사 없이 간단한 심사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춘 것도 장점이다.

다만 과열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경증치매 위험률에 대한 통계치가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감당하기 힘든 손해율을 낳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치매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개개인 의사마다 달라 민원의 대상이 될 소지가 높다는 점도 문제다.

금감원 관계자는 “65세 이상 치매환자 중 80세 이상이 60%로 발생확률이 가장 높다"며 "상품 가입 시 몇 세까지 보장되는 상품인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대리청구인을 미리 지정하라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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