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선호도, 시장 상황 등 고려한 판단" 해명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영화진흥위원회가 멀티플렉스 CJ CGV와 메가박스에 유감을 표명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불공정 상영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지난 2월 27일 개봉한 <칠곡 가시나들(김재환 감독)>의 불공정 상영 문제는 김재환 감독이 개봉 전 CGV 상영을 보이콧하며 알려졌다.

김재환 감독은 성명을 통해 “전국 159개 영화관에서 1,182개 스크린을 가진 CGV제국에서 <칠곡 가시나들>에 내어줄 수 있는 스크린은 딱 8개. 그것도 퐁당퐁당 상영할 것이며 개봉일 실적에 따라 향후 유동적으로 몇 회 상영할지 결정하겠다고 알려왔다”며 “뭐 그러려니 했으나 같은 날 개봉하는 ‘어쩌다, 결혼’ CGV 상영현황정보를 클릭해 보니 보이콧 외엔 다른 길이 안보였다”고 밝혔다.

김 감독에 따르면 <칠곡 가시나들>과 <어쩌다, 결혼>은 순제작비가 같으면서 시사회도 더 많이 했다. 8개 극장, 8개 스크린의 <칠곡 가시나들>과 95개 CGV극장에서 140개 스크린을 확보한 <어쩌다, 결혼>의 차이는 CGV 아트하우스 투자 배급 작품인가 아닌가로 밖에 설명이 안 된다는 게 김 감독의 주장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칠곡 가시나들>은 개봉 당일에 118개 스크린(상영횟수 232회)을 확보했고, 개봉 10일째인 3월 8일에도 131개 스크린(상영횟수 177회)을 유지했다.

두 회사(CGV와 메가박스)를 뺀 다른 영화관들이 <칠곡 가시나들>에 3.31%의 상영 횟수를 배정할 때 CGV는 자체 스크린 상영 횟수의 0.34%, 메가박스는 자체 스크린 상영 횟수의 0.39%를 <칠곡 가시나들>에 배정했다.

영화진흥위원회도 “CGV와 메가박스가 다른 영화관에 비해 1/10 수준의 상영기회를 제공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불공정 상영기회를 제공했다는 입장을 같이 했다.

CGV와 메가박스는 지난 2012년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협약 당사자들은 2013년에 이 협약의 부속합의서에 “대형 영화의 스크린 독점 관행 등의 문제점을 개선해 상영부문의 공정경쟁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하겠다”고 한 바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CGV와 메가박스는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을 만든 당사자”라며 “그런데 <칠곡 가시나들>을 대하는 태도를 놓고 보면, 두 회사는 자신들의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위원회는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의 당사자로서 CGV와 메가박스의 약속 위반과 불공정성에 대해 깊은 유감의 듯을 표현다”며 “위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첨언했다.

이와 관련해 CGV와 메가박스 관계자는 “영화 정보, 관객 선호도,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상영기회를 배정했다”며 “예매 오픈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칠곡 가시나들> 배급사와 상영기회 배정에 대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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