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5세대(G) 이동통신이 상용화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5G를 환영하는 목소리와 함께 LTE(4세대 이동통신) 속도가 느려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밤 11시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한 5G는 오늘(10일)로 출시된 지 딱 일주일이 됐다. 가입자 역시 10만 명을 돌파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논란과 단말기 신호 불통 등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났지만 여전히 5G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업계는 이번 주에 가입자가 15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와중에 일부 댓글이나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5G 상용화를 계기로 LTE 속도가 저하될 것이라는 괴담이 돌고 있다. 통신사가 5G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의로 LTE 속도를 줄인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이 댓글을 통해 LTE속도가 느려진 것 같다고 주장한다
한 누리꾼이 댓글을 통해 LTE속도가 느려진 것 같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2012년 LTE 상용화 초기에 3G 인터넷 속도가 대폭 감소된 일을 예로 들었다. 한 사용자는 인터넷 전송 속도 체크 앱 ‘벤치비’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기존 14메가비피에스(Mbps) 수준의 3G 속도가 5Mbps까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2015년엔 3G 품질 저하 논란이 있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한 통신사가 일부 3G용 주파수를 LTE용으로 바꾸면서 벌어진 일이다.

미국의 경우 데이터 속도를 의도적으로 제한한 경우가 있다. 미국 통신사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은 트래픽 사용 상위 사용자들의 속도를 제한하고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했다.

이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일일 사용량 제한 조항을 넣으면서 밝힌 이유와 동일한 것이다.

이에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5G 초기인 현재 운용되는 5G 서비스는 NSA(Non Stand Alone) 방식이다. 즉, LTE망을 같이 쓰기 때문에 LTE 속도가 느려지면 5G도 같이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상용화 초기 단계인 만큼 전국에 망 인프라가 덜 완성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5G 속도 자체가 느려질 수는 있지만 LTE를 속도를 고의적으로 늦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5G가 상용화됐다고는 하나 LTE 사용자가 90%가 넘는 현 상황에서 속도를 의도적으로 제한한다는 것은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 역시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 LTE보다 20배 이상 빠른 속도를 소비자가 이용할 수는 없겠지만 이는 차차 나아질 것”이라며 “5G 이용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LTE 속도를 늦춘다는 시나리오 자체는 가능성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며, 실제 이통사들이 이런 행위를 했을 때 발각될 경우 잃는 게 큰 만큼 실제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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