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출처=LG유플러스)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미국의 제재로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 생산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에 암운이 드리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IT 기업인 구글과 인텔, 퀄컴 등은 화웨이에 소프트웨어 및 부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상무부는 오는 8월 19일까지 유효한 임시 면허를 화웨이에 발급해 화웨이가 기존 네트워크 보수 등의 목적으로는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5G 네트워크 구축에 사용한다. 이 장비에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부품이 들어간다.

미국 기업이 부품을 주지 않으면, 화웨이는 통신 장비를 만들 수 없다. LG유플러스의 5G 네트워크 구축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수도권 북부와 강원지역에는 화웨이, 충청과 호남에는 삼성전자, 경상지역은 노키아 제품을 5G 통신장비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LG유플러스는 5G 통신 장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여러 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화웨이의 5G 통신 장비에서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LG유플러스는 곤혹을 치렀다.

미국에서는 줄곧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정보유출 우려가 제기돼 왔다. 호주·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페인 CC인증기관을 통해 화웨이 통신장비 보안 검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우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농협은행 등 금융권이 화웨이와 추진하기로 한 1200억 원 규모의 영업점 금융망 고도화 사업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선 또다시 ‘화웨이 반대’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장 통신장비 수급에 지장이 없을 수 있지만 내년 이후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거나 화웨이 장비 활용으로 인한 이미지 실추를 LG유플러스가 감당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웨이 5G 기지국 장비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 내년까지도 장비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며 계획대로 기지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추가 이슈에 대해서도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