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 리스크 선제적 대응 차원…1년 내 재매각 추진"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코웨이를 향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집념은 결국 ‘승부수’가 아닌 ‘무리수’로 결론 났다.

재무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웅진그룹이 6년 만에 다시 품에 안은 웅진코웨이를 되팔기로 결정한 것. 웅진코웨이를 인수한지 3개월만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재무적 리스크의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웅진코웨이의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웅진그룹이 갖고 있는 웅진코웨이 매각지분은 25.08%이며, 매각자문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지난 3월 MBK파트너스로부터 웅진코웨이를 되사들인 지 3개월 만에 다시 매물로 내놓는 이유는 인수 부작용으로 인해 자금 사정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 인수 직후 태양광 사업을 하는 웅진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데다,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떨어지는 등 각종 악재가 뒤따르고 있다.

결국 그룹 재무 상황이 안 좋아지자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해 모든 부채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웅진그룹 측은 또한 추후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해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렌털 시장의 원조로서 웅진코웨이 매각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이 피해를 받지 않는 방안으로 1년 내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1989년 윤 회장이 설립한 기업으로, 지난 2012년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회생채권 등을 갚기 위해 MBK파트너스에 팔아야만 했다. 

이후 일각의 자금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코웨이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피력해 온 윤 회장은 마침내 올해 인수에 성공했으나 단 3개월 만에 재매각을 공식화하게 되면서 ‘무리수’ 행보로 그룹 자체를 흔들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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